"미중, 이틀째 무역협상서 MOU 도출 시도"
미중 정상회담 위한 기본틀 역할
【베이징=신화/뉴시스】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장관급 무역회담 개회식에서 양국 대표인 류허(劉鶴) 중공중앙 정치국 위원 겸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 대표가 악수하고 있다. 2019.02.14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국과 중국이 이틀째 열리고 있는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향후 광범위한 합의에 이르기 위한 진전 사항을 담아내는 성명을 채택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이 소식통을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양국이 양해각서(memorandum of understanding) 형태의 합의 도출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무역 합의를 위해 개최될 수 있는 미중 정상회담을 위한 기본 틀(framework)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11일부터 베이징에서 진행된 차관급 협상과 고위급 협상에서 무역 불균형 해소, 지식재산권 보호, 시장 개방 등 다양한 이슈에서 의견차를 좁히기 위해 노력해 왔다.
MOU에는 중국이 미국산 제품 구매를 확대하고 금융 서비스와 제조업 분야에서 시장 개방 노력을 가속화하는 한편 미국의 지식재산권 보호를 강화하겠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국이 요구했던 무역 합의의 이행 방안에 대한 사안들도 MOU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에 대한 기술 공유 강요와 중국 정부의 국영 기업 지원 정책 등 일부 이슈에 대해서는 양측이 여전히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MOU가 이같은 주제들에 대해서도 언급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 입장차를 좁히는데는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이번 협상에서 미국산 반도체 구매 2000억 달러(약 225조4000억원) 확대와 자국산 자동차 구매자에 대한 보조금 지급 정책을 없애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 중국 관리들이 미국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중앙·지방 정부의 모든 보조금 명단을 세계무역기구(WTO) 기준에 맞춰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국 측은 이같은 약속에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미국 협상팀 관계자는 "중국의 시스템이 너무 불투명하기 때문에 WTO 보고가 끝났다는 말만을 믿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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