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환영…"이·팔 동등한 권리 존재"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 방어할 이스라엘 권리 지지"
"가자지구 인도주의적 지원 위해 유엔·PA 등과 협력"
바이든, 유엔 휴전 촉구 공동성명 저지하다 반발 직면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 크로스 홀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2021.05.21.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휴전 합의를 환영하고 나섰다.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안전과 민주주의 등에 대한 동등한 권리가 있다고도 했다.
친(親)이스라엘 성향인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휴전 촉구 공동 성명 발표에 반대하고 독자적인 관여를 고수해왔다. 바이든 행정부는 팔레스타인 민간인 희생자가 증가하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지자 이스라엘에 대한 압력을 강화해왔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와 NBC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스라엘이 2시간 이내 무조건적인 상호 휴전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통보했다"며 "이집트도 '하마스가 휴전에 동의했다'고 미국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와 대화에서 11일에 가까운 적대행위를 끝내기로 한 결정에 찬사를 보냈다"며 "미국은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다른 가자지구내 테러단체로부터 무차별적인 로켓 공격을 당하지 않도록 방어할 권리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했다. 미국은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지정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며칠간 네타냐후 총리와 6차례 통화를 했고 이스라엘의 방공 시스템 '아이언 돔'을 보충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지를 보장했다고 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인 마무드 아바스와도 한차례 이상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지원도 약속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가자지구 주민에게 인도적인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유엔과 다른 국제 이해당사자와 협력할 것"이라며 "하마스가 군수품을 다시 보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PA와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은 동등하게 안전하고 안심하며 살 자격이, 자유와 번영, 민주주의의 평등한 정책을 누릴 자격이 있다"며 "우리 행정부는 그 목적을 위해 조용하고 끈질긴 외교를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성명은 지난 16일 이슬람 축제인 '이드 알 피트르(Eid Al-Fitr)'를 축하하는 사전 녹화 연설 이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관련 첫 공식 발언이라고 NBC는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제사회는 물론 소속 정당인 민주당으로부터도 양측간 휴전을 명시적으로 요구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아왔다. 민주당 진보파는 7억3500만달러 규모 미국산 정밀유도무기의 이스라엘 판매를 저지하고 나섰고, 민주당 상원 의원들은 19일 양측간 즉각적인 휴전을 지지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했다.
백악관은 이와 같은 압박에 양측간 충돌이 시작된 이후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포함한 전세계 지도자들과 80여차례 접촉하는 등 집중적인 막후 외교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 14일 헤이디 아므르 국무부 근동국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담당 부차관보를 급파해 휴전을 중재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양측간 분쟁 해결을 위한 조치를 논의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와 공식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이집트는 이번 분쟁 해결 중재자 역할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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