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돔' 한반도 가둔다…"2018년 역대급 폭염 양상 비슷"
지난해 첫 열대야보다 23일 빨라
20일부터 본격 '찜통 더위' 예상
"2018년 폭염 재현…더 지켜봐야"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전북 곳곳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지난 12일 전주시 덕진구 백제대로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1.07.12. [email protected]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서울을 포함해 밤 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곳이 많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특히 서울(송월동 관측소 기준)은 올해 첫 열대야"라며 "지난해 8월4일 첫 열대야보다 23일 빠르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올해 첫 열대야는 최근 낮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유지되면서 따뜻한 공기가 축적된 가운데 밤 사이 흐린 날씨를 보이면서 낮에 오른 기온이 내려가지 못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열대야가 나타나기 위한 조건의 핵심은 '밤 사이 뜨거운 수증기가 얼마나 지속적으로 유입되느냐'인데 우리나라 남서쪽에 위치한 남부내륙을 비롯해 남쪽해상에서 오는 수증기와 뜨거운 열기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것이 기상청 설명이다.
오는 20일부터 사실상 정체전선(장마전선)에 의한 호우가 소강 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후부터는 기온과 습도가 함께 높아지는 '찜통 더위'가 이어지겠다.
이날 기상청은 온라인 브리핑에서 저기압의 뜨겁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는 동시에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는 일사 효과에 따라 폭염이 찾아오겠다고 예보했다. 우리나라 서쪽에 위치한 저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서 뜨겁고 습한 공기들이 추가 유입되는 와중에 일사 효과로 인한 가열이 더해지면서 추가적인 기온 상승을 돕는다는 것이 기상청 관측이다.
또 뜨거운 공기를 품은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겹쳐지면서 지표면 열이 방출되지 못해 기온이 오르는 열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기상청은 이같은 현상이 16일까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채 특히 서쪽과 남쪽 지방을 중심으로 기온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량의 수증기가 더해져 제주도와 남서쪽 해안가를 중심으로 열대야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앞으로 계속 낮 기온이 33도에 육박하는 지역이 점점 더 많아지겠고 특히 서울 기준 20일부터 아침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 상회하는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겠다"며 "2018년과 같은 수준의 폭염이 재현될지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2018년 여름이 극한의 폭염이라고 언급된 이유는 열돔 현상과 뜨거운 열기가 장시간 지속됐기 때문"이라며 "현재까지 전개 양상은 비슷하지만 열기가 우리나라에 얼마나 머무를지는 미지수인 만큼 지금 단계에서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의 폭염은 거대한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의 영향이 더해져 지금까지 나타났던 것보다 더 강한 더위로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며 "일상생활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온열질환과 전력 수급을 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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