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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조 '축구전쟁' 잉글랜드와 미국 동반 16강 진출

등록 2022.11.30 06: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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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래시포드 멀티골 활약으로 64년만에 본선 오른 웨일스에 3-0 완승

미국도 풀리식의 선제 결승골 지켜 1-0 승, 이란은 한 골 모자라 첫 16강 실패

[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 조성우 기자 = 29일(현지시간) 오후 카타르 알랴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 웰일스와 잉글랜드의 경기, 잉글랜드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날 멀티골을 기록한 래시퍼드를 맞이하고 있다. 2022.11.30. xconfind@newsis.com

[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 조성우 기자 = 29일(현지시간) 오후 카타르 알랴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 웰일스와 잉글랜드의 경기, 잉글랜드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날 멀티골을 기록한 래시퍼드를 맞이하고 있다. 2022.11.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상현 기자 = 모든 팀이 승리할 경우 자력으로 16강에 오를 수 있는 B조에서 잉글랜드와 미국이 웃었다.

잉글랜드는 30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B조 마지막 경기에서 2골을 넣은 마커스 래시포드와 필 포든의 득점으로 웨일스를 3-0으로 꺾었다.

또 미국은 같은 시간에 도하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전반에 나온 크리스티안 풀리식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 이란을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잉글랜드가 2승 1무, 승점 7의 성적으로 B조 1위를 차지했고 미국도 1승 2무, 승점 5를 기록하며 잉글랜드와 함께 16강에 동행했다.

잉글랜드에 2-6으로 대패하고도 웨일스를 꺾고 조 2위까지 올랐던 이란은 마지막 미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조 3위에 그쳤고 1958년 스웨덴 대회 이후 64년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웨일스는 1무 2패의 전적으로 조 최하위에 그쳤다.

앞선 A조 경기 결과를 통해 네덜란드와 세네갈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면서 잉글랜드는 다음달 5일 알 코르의 알 베이트 스타디움에서 세네갈과 16강전을 치르게 됐고 미국은 다음달 4일 알 라이얀의 칼리파 국제경기장에서 네덜란드와 8강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됐다.

B조의 마지막 경기는 모두 '전쟁'이었다. 단순히 잉글랜드는 무승부 이상, 나머지 세 팀은 승리를 따내야만 자력으로 16강에 오를 수 있는 상황 때문만은 아니었다. 잉글랜드와 웨일스는 같은 영국에서 언제나 축구 전쟁을 벌이는 더비 관계고 미국과 이란은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정치적으로 적성 국가인 관계이기 때문에 축구 외적인 요소가 결부됐다. 16강 진출도 문제지만 자존심 싸움이었다.

잉글랜드는 래시포드의 맹활약으로 골이 터지지 않은 미국전을 제외한 2경기에서 9골을 터뜨리는 화력을 보여주며 무난하게 16강에 올랐다.

잉글랜드는 웨일스와 전반에 맹렬하게 맞붙었지만 분위기는 주도했다. 이날 경기에서 잉글랜드가 16개의 슈팅 가운데 7개를 유효슈팅으로 만든 반면 웨일스는 6개의 슈팅을 기록하긴 했지만 유효슈팅이 단 1개에 그친 것에서 보듯 공격 주도권은 잉글랜드에 있었다. 웨일스는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서 팀의 기둥과도 같은 가레스 베일을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아웃시킬 정도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결국 후반 4분과 5분에 래시포드와 포든이 연달아 골을 성공시키면서 잉글랜드가 승기를 잡았다. 래시포드는 미드필드 왼쪽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직접 웨일스 골문으로 차 넣으며 선제 결승골을 만들었고 포든은 오른쪽 측면에서 나온 해리 케인의 어시스트를 밀어넣으며 팀의 두 번째 골을 뽑았다.

2-0으로 달아나면서 잉글랜드는 16강 이후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카일 워커, 케인, 데클란 라이스를 후반 12분 교체로 빼고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와 칼럼 윌슨, 캘빈 필립스를 투입하며 체력 안배에 들어갔다. 후반 20분에도 루크 쇼를 빼고 키에런 트리피어를 투입하며 선수들을 고루 기용했다.

그리고 후반 23분 래시포드가 자신이 직접 오른쪽을 돌파한 뒤 페널티지역 안으로 치고 들어가 골문을 열며 잉글랜드에 세 번째 골을 선사했다. 래시포드는 후반 30분 자신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잭 그릴리시와 교체되어 벤치로 물러났다.

잉글랜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조별리그 10골을 채울 것처럼 웨일스를 끈질지게 몰아쳤다. 비록 조별리그 3경기 9골로 마무리하긴 했지만 잉글랜드의 파괴력만큼은 분명히 인정받았다.
[도하(카타르)=뉴시스] 백동현 기자 = 29일(현지시간) 오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 이란과 미국의 경기, 미국 풀리시치가 득점 후 이란 베이란반드 골키퍼와 충돌하며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2022.11.30. livertrent@newsis.com

[도하(카타르)=뉴시스] 백동현 기자 = 29일(현지시간) 오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 이란과 미국의 경기, 미국 풀리시치가 득점 후 이란 베이란반드 골키퍼와 충돌하며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2022.11.30. [email protected]


웨일스전에 이어 잉글랜드전에서도 무승부를 기록하며 1승 1패의 이란에 밀려 3위에 있었던 미국은 풀리식의 선제 결승골로 순위를 맞바꾸며 16강에 올랐다.

양팀의 전력차는 크진 않았지만 공격의 고삐는 미국이 조금 더 조였다.

미국은 전반 38분 오른쪽에서 세르지뇨 데스트가 내준 공을 풀리식이 골문 안으로 쇄도하며 골을 만들어내며 1-0으로 앞서갔다. 미국은 축구 전설 조지 웨아의 아들 티모시 웨아의 전반 추가시간 득점으로 2-0으로 달아나는 듯 보였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오면서 2골차로 달아나지 못했다.

선제 득점 장면에서 이란 골키퍼와 충돌하는 바람에 부상을 입은 풀리식이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아웃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질 듯 보였지만 끝내 이란이 바라던 골은 나오지 않았다. 이란은 미국의 골문을 공략하며 동점골을 만들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미국의 골문을 위협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지만 골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이란은 전반 추가시간 알리 카리미를 교체 투입한 것을 시작으로 사만 구도스, 마하디 토라비, 압돌파지 자라리, 카림 안사리파드를 넣으며 골 사냥에 나섰지만 역시 안정적인 승리를 위해 공격을 늦추지 않은 미국을 공략하는데 실패했다.

이란은 종료 직전 미국의 페널티지역 파울을 주장하며 비디오판독(VAR)과 페널티킥을 요구했지만 주심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억울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한국이 가나를 상대로 단 1골이 모자라 승점 1을 챙기지 못한 것처럼 이란 역시 단 1골이 부족해 첫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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