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451일…러 측, 바흐무트 점령 주장
러, 키이우엔 이달 들어 11번째 공습
[바흐무트=AP/뉴시스]우크라이나 바흐무트 인근에서 지난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대포를 발사하고 있다. 2023.05.21.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 451일째인 20일(현지시간) 러시아 측은 격전지 바흐무트를 완전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사실이 아니라고 받아쳤다. 러시아는 키이우에 대한 공습도 계속했다.
CNN,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 용병업체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이날 텔레그램에 영상 메시지를 올려 "오늘 정오 바흐무트는 완전히 함락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집집마다, 도시 전체를 완전히 점령했다"고 강조했다. "바흐무트를 점령하기 위한 작전은 224일 간 지속됐다"며 최종적으로 승리했음을 과시했다.
그러나 프리고진은 바그너가 이달 25일 바흐무트에 대한 통제권을 러시아군에게 넘겨줄 것이라고 밝혔다.
프리고진이 영상을 올린지 1시간도 지나지 않아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텔레그램에 글을 올려 "현재 우리 방어군이 그 지역과 민간 부문 특정 산업 및 기반시설 일부를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흐무트 최서단 비행기 구역 방어선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말랴르 차관은 "바흐무트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세르히 체레바티 우크라이나군 대변인도 로이터통신에 프리고진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다. 우리 부대는 바흐무트에서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바흐무트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전략적 요충지로 우크라이나군은 이곳에서 러시아군, 바그너 그룹과 10개월간 치열한 교전을 벌여왔다.
러시아는 이날 새벽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또 다시 대규모 드론 공습을 단행했다. 5월 들어 11번째 키이우 공습이었다.
키이우 군 당국은 성명을 내고 “적(러시아군)은 주요 목표물을 타격하고, 동시에 우리 방공 자원을 고갈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공습은 키이우 민간인들을 심리적 스트레스를 주기 위한 것이 목표라고 키이우 군 당국은 짚었다. "거의 매일 공중에서 키이우를 공격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이번 공격에 이란제 샤헤드 무인기(드론) 20대, 정찰용 무인기 1대를 사용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를 모두 파악해 파괴했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또 주요 인프라도 크게 피해 입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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