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홍준표, 이재명에 단식 중단 요청…"건강 챙겨라"(종합)
김기현 "이재명, 단식 중단하고 여야 대표회담하자"
홍준표 "밥투정이라 한 말 사과…중단하고 건강 챙겨라"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단식 투쟁 16일차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9.15. [email protected]
김기현 대표는 16일 페이스북에 "저는 며칠 전 이재명 대표께 단식 중단을 요청한 바 있다"며 "이 대표께 단식 중단을 다시 한번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현안을 점검하고 민생을 챙겨야 하는 정기국회가 시작되어 본격 가동되고 있다"며 "이 대표께서 건강을 회복하시는 대로 즉시 여야 대표회담을 열고 민생에 대한 치열한 논의를 하자"고 제안했다.
김 대표는 "정치는 정파가 다르고 이견이 있더라도 협의하고 조율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기에 여야 당 대표 간 대화의 문은 늘 열려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저는 이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언제 어디서든 이 대표와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있다"며 "최근 국회에서 안타까운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 명절을 앞두고 우리 정치가 국민께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은 리더로서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 대표께서 건강이 악화돼 회복에 큰 어려움을 겪는 일은 없도록 이제 단식을 중단해 주시기 바란다"고 거듭 요청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 대표를 향해 "이제 단식을 중단하고 건강을 챙기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단식 초기 철부지 어린애 밥투정 같다고 했던 말을 사과드린다"며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목숨 건 단식을 조롱한건 잘못"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외무물"이라고 했다. 신외무물은 건강이 가장 소중하다는 말이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4일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에게 "반찬 투정하며 밥을 안 먹겠다고 투정부리는 어린애처럼 나라 일 하는 건 아니다"라며 "단식 투쟁은 1970~80년대 저항수단이 없을때 하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김예령 대변인도 논평에서 "오늘로 17일 차에 접어든 이재명 대표의 단식에 대해 국민의힘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중단할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며 "김기현 대표도 이 대표가 단식을 중단하고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즉시 민생에 대한 치열한 논의를 하자는 여야 대표회담을 제안했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지금은 이 대표의 건강 악화와 관련한 대책 논의를 위해 단식 중단을 당론으로 정하는 의원총회를 열 때가 아니다"라며 "중차대한 정기국회가 시작되었고, 국정감사와 내년도 예산안 심의도 앞둔 시점에서 민생에 집중해도 모자란 시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어떠한 경우에도 건강과 생명은 소중하다"며 "그러나 사법리스크를 위한 방탄, 당내 계파 갈등의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한 전략, 민주당을 향한 따가운 시선을 돌려놓기 위한 저항의 단식은 온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본인의 범죄에 대해서 떳떳하다면 본질을 호도해 생명을 담보하지 말고 즉각 단식을 중단하라"며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 중단 여론전 일환으로 미국을 방문한 민주당 이수진 의원까지 나서 고든 존슨 뉴저지주상원의원을 만나 이 대표의 단식을 언급하는 모습도 민망하다"고 했다.
또 "이 대표는 연방 상원과는 관련도 없는 지방의회 의원을 만나 연방 정부 차원의 입장 요청에 더해 핵폐기물이 그려진 포스터까지 들고 사진 촬영을 요청했지만 존슨 의원이 끝내 사양했다. 이런 망신이 어디 있느냐"며 "정치는 한 발 나아가야 한다. 이 대표가 단식을 하는 과정에서 국민을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단식을 중단하고 제 할 일을 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지난달 31일부터 정부에 ▲대국민 사과와 국정방향 전환 ▲오염수 방류 국제해양재판소 제소 ▲국정쇄신과 개각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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