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째 2%대 물가…한은 "목표 수렴 여부 더 지켜봐야"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7%…두달 연속 2%대
김웅 한은 부총재보 "물가, 예상대로 수렴 여부 지켜봐야"
[서울=뉴시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7%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2%대를 이어갔다. 과일류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석유류도 3개월 연속 뛰며 16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해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7%로 두 달 연속 2%대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은행은 완만한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중동 리스크과 국내외 경기 흐름, 기상 여건 등에 관련해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4일 한은 본관에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참석자는 이지호 조사국장과 신승철 경제통계국장 등이다.
이날 통계청이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09(2020=100)로 1년 전보다 2.7%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에서 2~3월 3.1%로 높아진 뒤 지난 4월(2.9%)부터 다시 2%대로 내려왔다.
농산물 물가가 19.0% 오르며 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사과(80.4%)와 배(126.3%) 등 과일 가격 강세가 계속됐다. 석유류 물가상승률은 3.1%로 나타나 전월(1.3%)보다 오름세가 확대됐다. 지난해 1월 4.1%를 기록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식료품과 에너지 등 가격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지수는 110.91(2020=100)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2% 상승했다.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1% 올랐다.
김 부총재보는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상승률이 모두 전월보다 낮아지면서 둔화됐다"면서 "석유류·가공식품 오름폭이 확대됐지만 근원상품과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이 둔화됐고 지난해 전기·도시가스요금 인상에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의 물가 전망 경로상의 불확실성은 높다고 봤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한 가운데 국내외 경기흐름, 기상 여건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점에서다.
그는 "국제유가와 농산물가격 둔화를 감안할 때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전망경로대로 완만한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다만 물가가 예상대로 목표에 수렴해 가는지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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