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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간 폭력' 보고 자란 아이 '이 병'에 취약…섬뜩한 경고

등록 2024.12.30 01:00:00수정 2024.12.30 03: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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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연구팀, 1만여명 9년간 추적 조사

[서울=뉴시스] 어린 시절 부모 간 신체 폭력을 목격한 사람은 그런 경험이 없는 사람보다 중장년기에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뉴시스DB ) 2024.12.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어린 시절 부모 간 신체 폭력을 목격한 사람은 그런 경험이 없는 사람보다 중장년기에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뉴시스DB ) 2024.12.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허나우 인턴 기자 = 어린 시절 부모 간 신체 폭력을 목격한 사람은 그런 경험이 없는 사람보다 중장년기에 심혈관 질환(CVD)에 걸릴 위험이 30%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의학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을 통해 미국 하버드대 T.H. 챈 공중보건대학원 즈위안 우 교수와 지린대 찬찬 추이 교수팀은 45세 이상 중국인 1만여 명의 청소년기 경험과 심혈관 질환 간 관계를 평균 9년간 추적, 연관성을 찾아냈다.

이들은 해당 연구에서 2011년 6월부터 2020년 말 45세 이상 중국인 1만424명(평균연령 58.1세)을 모집해 9년간 추적 관찰한 중국 건강 및 은퇴 종단 연구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에서는 17세 전에 '아버지 또는 어머니가 상대를 때린 적이 있냐'고 묻고, 이후 '심장마비, 협심증, 관상동맥 질환, 심부전, 또는 기타 심장 질환이나 뇌졸중 진단을 받은 적 있는지'를 추적 조사했다.

또 연구에서는 어렸을 때 부모 사이의 폭력에 노출된 것과 질환 위험 사이 연관성과 우울증 여부를 조사해 부모 간 폭력으로 인한 우울증이 심혈관 질환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참가자 중 부모 간 신체 폭력에 노출된 적이 있는 사람은 872명(8.4%)이었다. 이들은 우울증 유병률이 높고 심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적 기간에 심혈관 질환 진단을 받은 사람은 심장 질환 1848명(17.7%)과 뇌졸중 822명(7.9%)을 포함해 모두 2415명(23.2%)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 어린 시절 부모 간 신체 폭력에 노출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과 심장 질환 위험이 각각 36% 높았고, 뇌졸중 위험도 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모 간 폭력에 노출된 참가자는 우울 증상 유병률이 더 높았으며, 이는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어린 시절 부모 간 폭력에 노출되면 성인 우울 증상으로 이어지고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부모 간 폭력 요인을 해결하고 가정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종합적인 전략과 정책적 노력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다만 연구팀은 어린 시절의 부정적인 경험은 장기적으로 심혈관 질환 위험과 관련이 있지만, 부모 간 폭력적 행동과 자녀의 심혈관 질환 사이의 연관성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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