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김강민·박경수·김재호…2024년과 함께 떠나보낸 야구 스타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추신수가 7일 오후 인천 연수구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4.11.07. [email protected]
한국인 메이저리거 타자 중 가장 화려한 경력을 쌓아올린 추신수는 미리 은퇴를 예고했다. 지난해 12월 2024시즌을 마치고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추신수는 한국 야구가 배출한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부산고를 졸업한 뒤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미국에 직행한 추신수는 2005년 시애틀에서 빅리그에 데뷔했고, 이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 등을 거치며 MLB 정상급 타자로 활약했다.
클리블랜드에서 뛰던 2008년 주전급 선수로 자리잡았고, 빅리그에서 16시즌 통산 16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 961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824의 성적을 거뒀다.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최초로 3할-20홈런-20도루(2009년), 사이클링 히트(2015년)를 기록했으며 호타준족의 잣대로 평가 받는 20홈런-20도루는 통산 3차례(2009년·2010년·2013년) 달성했다.
2018년 한국 선수 최초로 올스타에 뽑혔고, 아시아 출신 타자 최다 타점(782개), 한국 출신 타자 최다 홈런(218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13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가 돼 텍사스와 7년 총 1억3000만달러에 계약한 추신수는 2020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자 SSG 랜더스와 계약하고 전격 KBO리그행을 택했다.
전성기가 다소 지나 KBO리그 무대에 입성한 추신수는 4시즌 동안은 통산 439경기에서 타율 0.263 54홈런 235타점 51도루 266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812의 성적을 남겼다.
SSG에서 우승 한도 풀었다. MLB에서 월드시리즈 무대에도 서지 못했던 추신수는 2022년 SSG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정규시즌 우승,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서울=뉴시스] 한화 이글스의 김강민이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를 마친 뒤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 한화 이글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은퇴 후 진로를 고민하던 추신수는 2025시즌에도 SSG와 동행하기로 했다. 추신수의 리더십과 풍부한 경험에 주목한 SSG 구단은 논의를 통해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 총괄을 맡겼다.
SSG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한 김강민도 2024시즌을 마친 후 은퇴를 택했다.
김강민은 프로에 발을 들인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23년간 SSG에서만 뛴 '원 클럽맨'이었다.
SSG의 전신 SK 와이번스가 왕조를 구축했을 때 주전 중견수였다.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도 5번(2007년·2008년·2010년·2018년·2022년)이나 손에 넣었다.
2022년 한국시리즈에서는 5차전에서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쏘아올려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그대로 '원 클럽맨'을 유지한 채 은퇴할 것으로 보였던 김강민은 선수로서 마지막 시즌을 한화 이글스에서 보냈다.
SSG는 2023시즌을 마친 후 은퇴 의사를 타진하던 김강민을 2차 드래프트 때 보호 선수 35명 명단에서 제외했고, 은퇴 예정이나 논의 표시도 따로 하지 않았다.
지명 가능성이 낮다고 예상해 이런 조치를 했는데, 외야 보강을 노리던 한화가 4라운드 전체 22순위로 지명했다. 은퇴를 고민하던 김강민은 현역 연장을 택했다.
프로야구 KT 위즈 박경수가 코치로 새출발한다. (사진=K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4시즌 41경기 타율 0.224 1홈런 7타점 OPS 0.585로 아쉬운 성적을 낸 김강민은 결국 은퇴를 결심했다.
SSG에서 23년, 한화에서 1년을 뛴 김강민은 내년 시즌 중 SSG 유니폼을 입고 은퇴식을 한다.
김강민의 통산 성적은 1960경기 타율 0.273 139홈런 681타점 209도루 810득점이다.
KT 위즈의 '영원한 캡틴' 박경수도 그라운드에 작별을 고했다.
2008~2014년 LG 트윈스에서 뛴 박경수는 2015시즌을 앞두고 FA 계약을 통해 KT에 합류했다.
박경수는 KT 이적 후 전성기를 열었다. 2016년에는 타율 0.313 20홈런 80타점 64득점을 작성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무엇보다 6년(2016~2018년·2022~2024년) 동안 주장으로 선수단을 이끌며 리더십을 아낌없이 과시했다. 성실한 자기 관리와 프로 선수로서 태도로 모범을 보였다 .
박경수는 2021년 한국시리즈에서 공수 맹활약을 펼치며 KT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다. 최우수선수(MVP)도 그의 차지였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3회초 1사 1루 상황 kt 오재일 병살타 때 타구를 잡은 두산 유격수 김재호가 1루로 송구하고 있다. 2024.10.02. [email protected]
박경수는 통산 2043경기 타율 0.249 161홈런 719타점 727득점의 성적을 거뒀다.
그는 KT 코치로 야구 인생 2막을 연다.
두산 베어스 '원 클럽맨'으로 활약한 내야수 김재호도 은퇴를 결심했다.
2004년 1차 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김재호는 21년 동안 '곰 군단' 내야 주축으로 뛰었다.
KBO리그 통산 179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2 54홈런 600타점 661득점 OPS 0.722를 작성했다.
김재호의 1793경기는 역대 베어스 프랜차이즈 최다 출전 기록이다. 2위는 안경현의 1716경기다.
2014년 주전으로 도약한 김재호는 2015년과 2016년, 2019년 팀의 우승 주역으로 활약, 두산의 왕조 건설에 크게 기여했다.
2015년과 2016년에는 정교한 타격과 넓은 수비 범위, 빼어난 송구 능력 등을 보여주며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2024시즌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는 추신수와 김강민, 박경수, 김재호 모두 내년 시즌 중 은퇴식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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