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한 광경에 먹먹" 여객기 참사 유해 수습 포클레인 기사
포클레인 장비로 유해 수습
"희생자 마지막 존엄 지키며 수습…편히 쉬시길"
[광주=뉴시스] 지난해 12월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당일 김철(50)씨가 포클레인 장비를 이용해 유해 수습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무안=뉴시스]맹대환 기자 = "마지막까지 사랑하는 가족의 얼굴을 떠올리다가 생사가 갈렸을 희생자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먹먹합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첫날 희생자 유해 수습에 나섰던 포클레인기사 김철(50)씨는 2일 "눈 뜨고 볼 수 없는 처참한 광경이었지만 한 분이라도 온전하게 유해를 수습하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웠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씨는 사고 첫날인 지난해 12월29일 오전 무안군의 요청을 받은 후 오후 3시께 포클레인 장비와 함께 현장에 도착했다.
로컬라이져 둔덕에 충돌한 여객기는 꼬리 부분만 남아있고 나머지 동체는 형태 자체가 사라진 상황이었다.
꼬리 인근에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동체 잔해 속에는 희생자의 유해가 다수 묻혀 있었다.
김씨는 포클레인 버킷에 밧줄을 달아 무거운 동체 잔해를 들어올리는 것을 수없이 반복했다.
작업은 해가 지고 오후 10시30분까지 이어졌고, 희생자 40여 명의 유해도 수습할 수 있었다.
참사 닷새째인 이날 김씨는 "황망하게 하늘나라로 가신 희생자분들이 마지막 존엄을 지키며 온전하게 수습돼 장례가 치러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