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비상계엄·대통령 탄핵으로 불안·걱정 끼쳐드려 깊이 사과"
"이재명에 정중히 요청…입법 폭거 멈춰 달라"
"여야정 국정협의체 조속히 다시 시작할 것 제안"
당원 향해 "위기 앞에서 모두 하나가 돼야"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2024.08.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불안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여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국민들은 지금 하루하루가 너무 힘든데 우리 당, 우리 국회, 우리 정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 너무나 송구스럽다"며 이 같이 말했다. 권 위원장은 항공기 참사 수습을 고려해 이날 취임사를 서면으로 대체했다.
그는 "정치의 위기가 경제와 안보의 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루 속히 혼란을 안정시키고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며 "국민 여러분을 믿고, 대한민국의 저력을 믿는다. 국민의힘이 앞장서겠다"고 했다.
이어 "변화와 혁신의 채찍질을 멈추지 않겠다. 처절하게 반성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며 국민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우리의 진심을 믿어주고 함께 해줄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권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께도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제 사법이 할 일은 사법에 맡겨놓고 국회는 국회의 역할을 할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줄 탄핵으로 국정을 마비시키면 그 피해는 모두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지금 우리 국민들은 물론이고 국제사회까지 대한민국 정치를 걱정하고 있다. 정중히 요청한다. 입법 폭거를 멈춰 달라"고 당부했다.
권 위원장은 "여야정 국정협의체를 조속히 다시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이어 "여야정협의체는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으로 시작도 해보지 못하고 좌초됐다"며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민생을 논의한 것이 언제였는지 기억하기도 어려울 지경"이라고 말했다.
또 "정치를 복원하는 것이 지금 국회가 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여야정 협의체를 통해 어려운 민생을 챙기는 일에, 급박한 국제 정세에 대응하는 일에, 혼란스러운 정국을 안정시키는 일에,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했다.
당원을 향해서는 "돌이켜보면 대한민국의 역사가 그렇듯 우리 당은 어려울 때 더 힘을 내는 정당이었다"며 "삭풍의 천막당사에서도 우리는 다시 일어섰고 8년 전 탄핵의 모진 바람도 이겨내고 당을 재건해 정권 재창출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스스로를 믿고 서로의 손을 더욱 단단하게 잡아야 한다"며 "우리가 힘들게 지켜 온 보수의 가치와 정체성을 더욱 굳건히 하면서 새로운 시대정신을 찾아나간다면 우리는 분명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로의 생각이 조금 다르더라도 지금의 위기 앞에서는 모두 하나가 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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