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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이스라엘의 가자공격, 병원 등 생존 최후 수단까지 파괴 "

등록 2024.12.31 10:30:21수정 2024.12.31 13: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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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구호기관 OCHA, WHO, 세계 식량계획 총출동 불구

가자북부 카말 아드완병원도 폭격..병원장은 체포후 실종

중환자 이송과 구호도 방해 ..구호품 전달도150 차례 거부

[서울=뉴시스]이스라엘군이 지난 10월 25일 가자지구 북부의 카말 아드완 병원을 급습, 하마스 무장세력 용의자 100명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공습 전 베이트 라히야의 카말 아드완 병원 모습. 이 병원은 12월 27일 폭격후 사실상 폐쇄당했다. 2024.12.31.

[서울=뉴시스]이스라엘군이 지난 10월 25일 가자지구 북부의 카말 아드완 병원을 급습, 하마스 무장세력 용의자 100명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공습 전 베이트 라히야의 카말 아드완 병원 모습.  이 병원은 12월 27일 폭격후 사실상 폐쇄당했다.  2024.12.31.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병원과 응급 의료시설에 대한 맹 폭격과 민간인 공격,  구호기관의 구호품과 시설에 대한 공습 등으로 가자지구 사람들의 생존의 최후 수단까지 철저히 파괴하고 있다고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OCHA )이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OCHA는 이 날 앞서 세계보건기구(WHO)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 발표한 이스라엘군의 가자 북부 카말 아드완 병원 폭격 소식을 듣고 이런 발표를 했다. 

문제의 병원은 지난 주 27일 폭격을 당하고 후삼 아부 사피야 병원장이 체포된 이후로 아예 문을 닫았다. 

테워드로스 WHO사무총장은 자신의  X 계정에 올린 글에서 그 병원의 중환자들이  이미 기능이 정지된 인도네시아 병원으로 급히 옳겨져 위험에 처했다고 밝혔다.  또 이스라엘군에게 체포된 병원장 사피야 박사의 현재 위치도 알 수 없다며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그는 "가자 북부의 혼란과 위기가 심각하다.  WHO는 오늘(30일)도 인도네시아 병원으로 기초 의약품과 식품, 식수 등을 배달했고 위급한 중환자 10명을 알- 시파 병원으로 이송했다.  하지만 이송 도중에 환자 중 4명이 또 이 군에게 체포 당했다.  우리는 이스라엘 정부에게 이 환자들의 건강과 인권 보호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WHO사무총장은 지금은 가자지구의 모든 병원과 의료 시설들이 전쟁터로 변했다면서 모든 보건의료 시설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 가자시티에 있는 알-아흘리병원과 알-와파 병원도 모두 파괴 되었다며 병원에 대한 폭격을 중지하고 환자들의 병원 접근을 허용하라고 요구했다.

OCH는 일요일인 29일 WHO와 세계식량 계획(WFP), 팔레스타인 적신월사,  유엔 사무국 안전 보안국 팀과 함께 보급품 전달에 나섰지만 병원엔 물도, 전기도, 화장실 등 위생 시설도 없었다고 보고했다.  
   
[데이르 알-발라(가자지구)=AP/뉴시스]팔레스타인인들이 지난 22일 데이르 알-발라의 알 아크사 순교자병원 밖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숨진 희생자들의 시신 앞에서 기도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의 병원 밖에서 팔레스타인 기자 5명이 사망했다고 가자지구 보건부가 26일 새벽 밝혔다.  2024.12.31.

[데이르 알-발라(가자지구)=AP/뉴시스]팔레스타인인들이 지난 22일 데이르 알-발라의 알 아크사 순교자병원 밖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숨진 희생자들의 시신 앞에서 기도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의 병원 밖에서 팔레스타인 기자 5명이 사망했다고 가자지구 보건부가 26일 새벽 밝혔다.   2024.12.31.

그 동안 유엔 구호기관들은 10월 이후 150차례나 구호품 전달을 시도했지만 이스라엘 당국에 의해 거부당했고 몇 차례 통과한 것도 심한 협박과 공포 분위기 속에서 간신히 합의를 이끌어냈다.

그 나마 여러 기관들이 합동해서 진입을 시도할 때에만 허용되었다. 이스라엘군은 중환자나 구호가 심한 환자들 때문에 봉쇄를 깨뜨려서는 안된다는 조건도 붙였다고 유엔 종사원들은 말했다. 
 
OCHA는 이 같은 인도주의적 구호나 환자 치료가 가자지구 전역에 걸쳐서 조직적으로 금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부터 유엔이 조직한 구호단 42개 가운데 60% 이상이 접근 금지를 당했고 지상  도로에서 저지 당하거나 구호 현장에서 방해를 받았다.

그 뿐 아니라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전달하려면 무장 세력의 약탈로 인해 구호단체 요원들이 목숨을 걸어야 한다.  이미 가자 남부에서 수 십 대 트럭분의 구호품이 지난 3일 동안 두 차례나 약탈 당했고 운전사들도 생명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

다른 수입품이나 반입 구호품도 이스라엘의 불허와 현지 전투 상황 때문에 전달되지 못하기 일쑤이다.  이런 상황 때문에 겨울철을 맞아 식량과 거처, 주거용 물품과 따뜻한 의류의 필요가 더욱 절실한 가자지구 난민 가족들에 대한 구호 사업은 거의 마비 상태에 이르고 있다고 OCHA는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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