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美 카터 별세 애도…"화해·평화·인권 수호·빈곤 퇴치에 헌신"
카터, 재임 중 처음으로 교황 백악관 초청
[요바린다=AP/뉴시스]프란치스코 교황은 별세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두고 애도에 뜻을 표했다. 사진은 30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요바린다의 리처드 닉슨 대통령 도서관·박물관을 찾은 한 여성이 카터 전 대통령 빈소에 추모글을 남기는 모습. 2024.12.31.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은 별세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두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바티칸뉴스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30일(현지시각)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을 통해 공개된 전보에서 "깊은 기독교 신앙에서 비롯한 카터 전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로 민족 사이 화해와 평화, 인권 수호, 가난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위한 복지를 위해 상기했다"고 추모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재임 중이던 1979년 처음으로 요한 바오로 2세 당시 교황을 미국 백악관으로 초청해 맞이한 인물이다.
카터재단은 전날 카터 전 대통령이 조지아주 고향 마을 플레인스 자택에서 임종간호 돌봄을 받던 중 타계했다고 발표했다. 역대 최장수 미국 대통령 기록을 가진 그는 생전 세계 평화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바티칸시티=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현지시각)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의 성문(Holy Door)을 열며 2025년 가톨릭 희년(주빌리)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2024.12.25.
장례식은 다음 달 9일 국가가 주관하는 '국장(國葬)'으로 치러지며, 유해는 조지아주 플레인스로 옮겨져 안장된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오슬로 협정' 중재(1993년), 우간다-수단 분쟁 조정(1999년), 베네수엘라 대통령 소환투표 감시(2004년) 등이 대표적인 업적으로 꼽힌다.
카터 전 대통령은 한반도와도 인연이 깊은 대표적인 미국 대통령으로 꼽힌다.
박정희 군사정권 아래에서의 한국 인권 상황을 문제 삼아 주한미군의 단계적 철수를 대선공약으로 제시하면서 "내정간섭을 중단하라"고 반발한 박정희 정권과 각을 세웠다. 하지만 카터 행정부의 주한미군 철수 시도는 의회와 군의 반대 속에 박 전 대통령이 돌연 서거하면서 중단됐다.
퇴임 뒤에는 카터 재단을 설립하고 '평화 전도사'를 자처하며 세계 분쟁 해결에 적극 뛰어들었다. 특히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하며 대북 평화 외교에 앞장섰다. 미국 전·현직 대통령을 통틀어 유일하게 김일성(본명 김성주) 전 북한 주석과 만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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