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롤렉스'부터 올랐다…에르메스 등 명품가 인상도 줄이을듯
롤렉스 서브마리너 스틸 등 국내서 1일부 5% 인상
새해 초 에르메스 10% 이상 인상할 것으로 알려져
원·달러 환율 1500원 육박…"상승 폭 커질 수 있어"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른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를 비롯한 주요 명품 브랜드들이 새해 초부터 국내에서 제품 가격을 잇달아 인상할 전망이다. 서울시내 한 백화점 에르메스 매장 자료사진. 2024.01.02. [email protected]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Rolex)는 이미 국내에서 1월 1일부로 가격을 단행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높아지면서, 올해 해외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 상승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일 명품 업계에 따르면 롤렉스는 이날 인기 모델인 데이트저스트 오이스터스틸·화이트골드 36㎜(Ref. 126234)의 국내 판매 가격을 기존 1292만원에서 1373만원으로 약 6.3% 올렸다.
서브마리너 오이스터스틸 41㎜(Ref. 124060)는 기존 1306만원에서 1373만원으로 약 5.1% 뛰었다.
(뉴시스 1월1일자 [단독]롤렉스, 새해 벽두부터 가격 인상…국내서 서브마리너 스틸 약 5%↑ 기사 참조)
롤렉스 산하 브랜드 튜더(TUDOR)의 인기 모델인 블랙베이 41㎜ 스틸 모델(m7941a1a0nu-0003)의 가격은 기존 615만원에서 642만원으로 약 4.4% 인상됐다.
이 외에도 명품 시계 브랜드 중 태그호이어(TAG Heuer)는 이달 국내에서 판매하는 전 제품 가격을 인상할 것이란 계획을 밝혔고, 브라이틀링(Breitling)은 오는 20일 전 제품을 대상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할 예정이다.
명품 시계 뿐 만이 아니다. 이른바 '에루샤'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해외 명품 패션 브랜드들도 올해 가격 인상이 점쳐진다.
우선 하이엔드급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Hermes)가 선제적으로 오는 3일부터 가방, 의류, 장신구 등의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품목별로 인상 폭은 다르지만 평균 10% 이상이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에르메스는 통상 1년에 한차례만 연초에 가격 인상을 단행해왔지만 지난해에는 2차례 인상이 이어져 '연 1회 인상' 공식이 깨졌다.
경기 불황이 지속하는 상황에서도 '가격을 올려도 살 사람은 산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이 전개하는 루이비통, 샤넬, 구찌, 프라다 등 주요 명품 브랜드들도 연초 주요 품목 가격을 인상할 전망이다.
특히 'N차 인상'의 대표 주자로 불리는 샤넬은 지난해에만 주얼리·시계 등의 가격을 두 차례 올린 바 있다.
명품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도 빠르면 오는 5일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전해졌다. 티파니는 지난해 두 차례 5% 수준으로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새해 들어서도 다시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이 같은 'N차 인상' 기조가 새해 명품 업계에서 계속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롤렉스 서브마리너 논데이트. (사진=롤렉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처럼 새해 초부터 주요 명품 브랜드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자, "명품은 오늘이 가장 싸다"는 인식이 또다시 소비자들 사이에서 확산하며 인상 전 서둘러 제품을 구매하려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에선 코로나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명품 '오픈런'(가게 문이 열리자마자 뛰어가 구매하는 행위)이 재현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고물가 기조가 지속하는 가운데 명품을 더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려는 이들이 대안으로 '민트급'(Mint condition·신품에 준하는 명품 리셀 상품)을 선호하는 추세도 높아지는 양상이다. 새해를 맞아 서울 강남 캉카스백화점 등 중고 명품 전문점에도 민트급 구매 수요가 늘고 있는 모습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품 가격이 계속 뛰면서 최근엔 오프라인 중고 명품점이 주목받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다양한 상품을 한번에 둘러볼 수 대형쇼핑센터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라며 "특히 합리적인 가치 소비와 실속을 추구하는 성향의 MZ세대들이 주고객들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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