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비행기서 10대 소녀 비상문 강제 개방시도…긴급 착륙
【로마=AP/뉴시스】영국 저가항공사 이지젯 여객기 한 대가 지난 2004년 4월30일 이탈리아 로마의 참피노 공항을 이륙하고 있다. 지난달 이지젯 새 최고경영자(CEO)로 부임한 조핸 룬드그렌은 29일 남녀평등을 위해 자신의 연봉을 전임 캐롤라인 매콜(여) CEO가 받았던 액수와 같게 삭감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또 고액 연봉을 받는 조종사 직에 여성을 적극 채용하고 남녀 간 임금 격차를 시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8.1.30
[서울=뉴시스]허나우 인턴 기자 = 비행 중인 항공기 비상문을 열려던 10대 영국인 소녀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기침 소리'로 인해 난동을 부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각)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안탈리아를 출발해 영국 개트윅으로 향하던 이지젯 항공 EZY8556편에서 소동이 발생했다. 해당 항공편은 소동으로 인해 이탈리아 바리 공항에 긴급 착륙했다.
항공기가 급히 착륙한 이유는 한 16세 소녀가 항공기 비상문을 열려고 시도하는 등 소란을 피웠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녀는 소란의 원인으로 '여동생의 기침'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옆에 앉은 10세 여동생이 기침을 하자 "그만하라"고 소리쳤다. 여동생이 화장실로 가자 따라간 그는 계속해서 동생을 향해 "내 얼굴에서 떨어져라"며 화장실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승무원의 도움으로 여동생이 자리에 돌아갔지만 이후에도 소녀는 화장실 인근에 선 채 승무원들에게 욕설을 내뱉고 위협을 가하는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곧이어 소녀는 비행기 뒤쪽으로 달려가 항공기의 비상문을 열려고 시도하는 등 위험한 행동을 이어갔다. 다행히 비상문 레버가 부러지면서 문은 열리지 않았다.
승무원들이 소녀의 행동을 제지하자 그는 "칼로 찌르겠다"며 승무원을 위협했으며, 신발을 벗어 승객에게 던지는 등 난동을 계속했다.
조종사는 소녀의 난동 및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을 위해 긴급 착륙을 결정했고, 항공기는 이탈리아 바리 공항에 착륙했다.
공항 경찰에 의해 체포된 소녀는 현재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사 측은 "다른 승객의 안전을 위해 실시한 조치를 취했다"며 "다음날 운행을 재개했고 승객들에게 숙소 등 편의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