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돌아왔다'…천안 거리 떠돌던 70대, 기적같은 가족 상봉
천안 성정1동 맞춤형 복지팀
교회 교인 신고로 포착해 도움
10년 전 가족의 실종 신고 확인
[천안=뉴시스] 3일 충남 천안시 성정1동 맞춤형복지팀이 10년간 거리를 배회한 70대 어르신을 가족의 품에 인계한 뒤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5.1.3 [email protected] (사진=천안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천안·아산=뉴시스]박우경 기자 = 10년간 노숙 생활하던 70대 노인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충남 천안시는 3일 천안의료원에서 보호하던 안모(70)씨를 가족에게 인계했다고 밝혔다.
안씨는 지난 10월29일 천안의 한 교회에서 발견됐다.
안씨는 10여년간 떠돌이 생활을 하다 식사를 제공받기 위해 교회를 찾았고 교인의 신고로 천안시 복지망에 들어왔다.
하지만 안씨의 신원을 확인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장기간 노숙 생활로 피부가 닳아 지문 채취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또 안면 인식 장애 등으로 의사 소통하기도 쉽지 않았다.
안씨를 담당한 성정1동 맞춤형복지팀은 그를 통합사례관리 대상자로 선정한 뒤, 천안의료원에 긴급 입원 조치했다.
또한 경찰 신원 조회를 의뢰한 결과 실종 신고 이력을 확인했다. 10여년 전 안씨의 가족이 그를 실종 신고한 기록이 남아 있었다.
맞춤형 복지팀은 안씨의 가족과 연락해 안씨 발견 사실을 알리고 인계했다.
서울에 거주하던 안씨는 10여 년 전 가족과 헤어진 뒤 만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천안시는 안씨가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기초생활수급과 기초연금, 장기요양등급을 신청했다.
박성필 성정1동장은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지 않고 신고해 준 주민이 있었기에 오랜 기간 실종된 어르신이 가족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며 "앞으로도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이웃을 찾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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