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병상련' 이태원 유족, 눈물…"항공참사 2차 가해 경악"
이태원 유가족, 제주항공 유가족 위로
"가족 잃은 참담함 얼마나 큰지 알아"
"2차 가해로 유족들은 무너지는 심정"
[무안=뉴시스] 이영주 기자 = 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가 제주항공 참사 엿새째인 3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을 만난 뒤 정리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01.03.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맹대환 이영주 기자 =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들을 위로하며 보듬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단 20여명은 3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합동분향를 방문해 조문했다. 유족들은 참배 후 2층 대합실로 향하는 계단에 붙여진 희생자 추모 글을 보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이태원 유가족협의회는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대표단을 만나 슬픔을 함께 나누며 위로했다.
이태원 유가족협의회 이정민 대표는 면담을 마친 후 "오늘 내려오는 것도 참 많이 망설였다. 지금 제주항공 참가 유가족들은 아마 굉장히 현실감이 없고 그 어느 누가와도 어떤 말을 해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 그런 상황이라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참사를 겪은 유가족으로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그 참담함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따뜻한 위로의 말이라도 전해야 되겠다는 마음으로 왔다"고 공감을 표현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그동안 겪었던 것들을 참고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저희가 최선을 다해 도움을 드리고 싶다고 말씀 드렸다"며 "현재 정부 당국이나 주위에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 다행이다. 이렇게 연대해 주는 것이 참사를 겪은 유가족들한테 정말 큰 힘"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참사 후 2차 가해에 대한 우려감도 나타냈다.
이 대표는 "지금 참사가 발생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2차 가해가 난무하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며 "2차 가해로 유족들이 무너지는 심정을 가질 수 있다. 유족분들에게 2차 가해를 잘 극복하라고 부탁드렸다"고 전했다.
그는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가서 장례를 잘 치르고 난 뒤 다른 대책이 필요할 때 저희가 도움이 될 수 있으면 도움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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