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밀치기' 흉흉…승강장 벽에 딱 붙은 뉴요커들
[서울=뉴시스] 최근 뉴욕 지하철에서 강력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며 시민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미국의 한 누리꾼이 뉴욕 지하철 승강장에서 찍은 사진이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X)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6일(현지시각) 한 미국 누리꾼은 엑스(X·옛 트위터)에 뉴욕의 한 지하철 승강장에서 시민들이 열차를 기다리는 모습을 촬영해 올렸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모든 시민이 선로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 벽에 등을 붙이고 서 있다.
사진을 올린 누리꾼은 “최근 ‘지하철 밀치기’ 사건 이후 모든 사람이 지하철 승강장에서 어떻게 서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신뢰가 낮은 사회의 단상”이라고 했다.
최근 뉴욕 지하철역에서는 '서브웨이 푸싱'(subway pushing)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 서브웨이 푸싱이란 열차가 진입할 때 승객을 선로로 밀쳐버리는 것을 뜻한다.
사진 속 시민들은 서브웨이 푸싱 범죄로 인해 선로에서 멀리 떨어져 지하철을 기다리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게시물은 엑스에서 231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현지 누리꾼들은 "나도 지하철 승강장에서 저렇게 서 있다" "슬프지만 저게 안전하다" "죽는 것보다 낫지 않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2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뉴욕 지하철 맨해튼 18번가역 승강장에서 한 남성이 열차를 기다리던 40대 승객을 밀쳐 선로로 떨어뜨린 뒤 달아났다.
선로에 떨어진 남성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두개골 골절과 장기 손상 등 중상을 입었다.
지난해 3월에는 렉싱턴 애비뉴 125번가 승강장에서 한 남성이 50대 승객을 선로로 밀어 숨지게 했다. 2022년에도 타임스퀘어 인근 지하철역에서 한 노숙자가 아시아계 여성을 선로로 밀어 숨지게 한 사건이 있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교통국(MTA)은 올해부터 새롭게 거둘 9달러(약 1만3000원)에 달하는 '뉴욕시 혼잡통행료' 수입을 바탕으로 역사 내 안전 펜스 설치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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