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南-北섬 악천후로 잦은 여객선 중단…왜 해저터널이나 다리가 없나
폭 25~30km 쿡 해협 터널 건설 비용, 지진대, 높은 파도, 적은 인구 등 복합적 요인
“40조 추산 건설비는 뉴질랜드 20년 교통 인프라 개발 비용”
[웰링턴=AP/뉴시스] 1월 7일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차량이 인터아일랜더 페리로 들어가고 있다. 2025.01.09. *재판매 및 DB 금지
[웰링턴=AP/뉴시스] 구자룡 기자 = 뉴질랜드는 휴가철 성수기에 악천후로 인해 남북 섬을 잇는 여객선 운항이 중단돼 수천명이 여행에 차질을 빚었다.
연초 사람, 차량, 화물을 운송하는 5척의 선박이 있는 쿡 해협 페리서비스는 높은 파도로 이틀간 중단됐다가 7일 재개됐다.
쿡 해협 페리 종종 중단
북섬과 남섬 사이의 깊고 파도가 심한 쿡 해협에는 거대한 파도와 폭풍이 찾은데다 페리가 노후해 운행 지연이 자주 발생한다.
영국과 일본과 달리 뉴질랜드는 매년 100만 명 이상이 바다를 건너 오가지만 해협 아래 해저 터널 건설은 전혀 화두가 되지 않고 있다. 마지막 제안이 이뤄진 시기는 1904년이었다.
폭이 약 25~30km에 불과한데 바다를 가로지르는 이 곳에 터널이나 다리의 건설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쿡 해협 터널은 인구의 75%가 거주하는 북섬과 남섬 사이의 항해 시간을 3~4시간에서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그런데다 국유 기업이 운영하는 페리는 고장도 잦아 오랫동안 정치적으로도 뜨거운 감자다.
현 정부는 2029년 폐선되기 전에 선박을 교체하려는 전임자들의 계획을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이유로 폐기했다.
야당은 정부가 지난해 12월 새로운 페리 교체 계획을 일부만 공개하고 비용을 공개하지 않은 것을 비판했다.
뉴질랜드 남북섬. 중간이 쿡 해협. *재판매 및 DB 금지
40조원 추산 비용, 상대적으로 적은 인구
터널 건설 비용을 280억 달러(약 40조 원)로 추산했다. 이는 영국과 유럽을 철도로 연결하는 해저 터널 건설 비용과 맞먹는다.
뉴질랜드는 국토 면적은 영국과 비슷하지만 인구는 522만 명(2023년 기준)으로 영국의 6900만 명에 비해 7%에 불과하다.
일본은 혼슈와 홋카이도를 연결하는 세이칸 해저 철도터널이 있는데 일본 인구는 1억 2400만 명이다.
지진 지각판, 해류 등 요인
쿡 해협은 양쪽 끝에서 조류가 반대여서 어느 해협 보다 파도가 높다. 한 쪽은 태즈먼해에 합류하고, 다른 쪽은 태평양으로 이어진다.
이번 주 해협의 파도 높이는 9m에 달했다.
관광객들은 페리로 지나면서 바다를 감상하는 것을 선호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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