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비 무제한 무료" 쿠팡이츠 '초강수'에 배달업계 셈법 복잡
쿠팡이츠, 와우멤버십 회원 대상 '무제한 배달비 무료'
배민, 할인 쿠폰 무제한 제공…상생 위해 2000억 투자
(사진=쿠팡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배달앱 쿠팡이츠가 와우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배달비 무료' 정책을 도입한 가운데, 고물가로 업황이 둔화된 배달업계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오는 26일부터 쿠팡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 배달'을 시작한다.
그동안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제공해왔던 '음식 가격 5~10% 할인' 혜택을 폐지하는 대신, 무제한 무료배달로 전환 개편하는 것이다.
와우 회원이면 주문횟수와 주문금액, 장거리 배달에 제한 없이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쿠팡이츠가 이같은 '무제한 무료배달'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높아지는 배달비가 배달시장 위축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배달 수요가 커졌지만, 물가 상승과 일부 배달앱의 배달비 인상 등으로 인한 소비 위축으로 인해 배달앱 자체를 삭제했다는 소비자도 등장하는 등 배달 시장이 위축된 바 있다.
지난달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음식 서비스(배달 음식) 온라인 거래액은 26조4000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0.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 서비스 온라인 시장이 역성장한 것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이에 배달의민족은 10% 할인 쿠폰 무제한 제공, 요기요는 구독 멤버십 '요기패스X' 운영 등을 통해 경쟁에 맞서고 있다. 요기패스X는 월 4900원 유료 멤버십으로, 요기패스X 제휴 식당에 한해 무료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에 배달의민족은 조금 더 장기적 관점에서 배달시장의 지속가능성과 외식업주·라이더·고객과의 상생을 위해 2030년까지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이국환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지난 13일 열린 전사발표에서 '지속가능을 위한 배민다운 약속(커밋먼트)'를 발표하며,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우리를 둘러싼 이해관계자의 성장과 상생이 중요하다"며 "진정성을 가지고 계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쿠팡이츠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업계에서는 배달앱 3사의 순위가 바뀔 수 있다고 전망한다.
빅데이터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가 집계한 배달앱 3사(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를 보면, 1위인 배달의민족과 3위 쿠팡이츠 이용자는 늘었으나 요기요 이용자는 크게 감소했다.
배달의민족의 지난달 MAU는 2193만498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늘었고, 쿠팡이츠는 574만2933명으로 64.7% 급증했다. 반면 요기요는 602만7043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6.6% 감소했다. MAU 추이를 감안하면 업계 2위, 3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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