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아파트 중위값 1년새 109% 올라…전국 최고 상승률
5억500만원→10억5500만원…5억5000만원 상승
수정구 매물 6개월 새 4279건→872건으로 감소
[서울=뉴시스] 수도권 아파트 단지 모습.
8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가 한국감정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0월 기준 전국 시군구 별 아파트 중위매매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경기 성남시 수정구로 지난해 10월에 비해 108.9%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남 수정구 아파트의 중위매매가격은 지난해 10월 5억500만원에서 지난 10월 10억5500만원으로 올랐다. 1년 사이 5억5000만원이나 상승한 것이다.
같은 기간 세종시는 63.4%(3억4700만원에서 5억6750만원), 대전 유성구는 45.6%(2억7300만원에서 3억9750만원), 인천 연수구와 대전 동구는 각각 45.1%(2억8950만원에서 4억2000만원), 43.7%(1억7400만원에서 2억5000만원)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위가격이란 해당 지역의 가격이 가장 높은 아파트부터 낮은 아파트까지 순서대로 놓았을 때 가운데에 있는 아파트의 가격을 말한다. 때문에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가격을 모두 더해 주택 수로 나누는 평균가격보다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더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남시가 인기를 얻은 이유는 서울 강남구, 송파구와의 접근성이 좋아 같은 생활권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강남의 높은 진입장벽을 감당할 수 없는 수요자들이 대거 성남을 택했다는 의미다.
성남시의 인기는 매물증감율로도 알 수 있다. 아파트 실거래가 분석사이트 아실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아파트 매물이 가장 많이 줄어든 지역은 성남 수정구로 4279건에서 872건으로 79.7%나 감소했다. 2위는 성남 분당구로 1만1248건에서 3044건으로 73% 줄었다.
중위가격이 아닌 단순 비교로는 지난 1년 동안 세종시가 가장 많이 올랐다. '세종 천도론' 여파가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114가 제공한 전국 광역시도별 및 수도권 지역별 아파트 매매변동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0월까지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세종시로 48.24%가 상승했다.
수도권 중에서는 경기도 하남시가 34.66% 상승하며 가장 큰 오름세를 나타냈다. 다음으로는 경기 화성시 27.97%, 서울 강북구 27.38%, 노원구 26.08%, 경기 수원시 25.08%, 경기 용인시 23.68%, 서울 관악구 23.57%, 도봉구 23.37% 등을 기록했다. 중위가격 전국 최상위에 올랐던 성남시는 17.02% 상승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성남의 수정구, 중원구 등 분당구를 제외한 구시가지의 경우 최근 아파트 분양이 잘 마무리 되면서 전체적으로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지하철 8호선이 지나가는 수진동, 신흥동 등 비교적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던 구시가지 구축에 대한 수요가 집중되면서 중위가격을 끌어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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