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만~1500만원 美백신 관광 상품 완판…누가 가나 봤더니
개시 일주일 만에... 9박11일~25박27일 일정
3040 여성 문의 많아...억눌린 해외여행 욕구 반영
여행사측 2차 예약판매도 시작
[서울=뉴시스]국내 최초로 백신 관광을 내용으로 하는 미국 여행 상품이 출시됐다. (사진 = 힐링베케이션) 2021.7.23. [email protected]
4일 업계에 따르면 미주 전문여행사 힐링베케이션은 최근 미국 백신 관광 상품 1차 출발분에 대해 출시 일주일 만에 판매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출시된 이 상품은 고객이 원하는 백신을 선택해 접종할 수 있으며, 선택한 백신의 종류에 따라 체류 기간이 달라지는 여행 서비스다.
백신 접종여부와 상관없이 자가격리가 면제되는 여행지로 떠날 수 있으며 화이자, 얀센 등 자신이 원하는 백신 종류를 선택할 수 있다.
최소 9박11일에서 최대 25박27일의 일정이며 금액은 700만~1500만원 수준이다. 1차 출발은 50명이며 8월 중순에서 9월초에 집중돼 있다.
여행사 측은 화이자 백신 1·2차 접종을 완료하고 돌아오는 상품이자 약 1500만 원에 달하는 25박27일 장기 체류 상품이 특히 인기가 높았다고 전했다.
문의자들의 연령층은 50~60대 부모님을 둔 30대가 주를 이뤘으며, 상대적으로 백신 접종의 기회가 많지 않은 3040 여성들의 문의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반응에 힘입어 여행사 측은 2차 예약 판매도 시작했다.
한 관계자는 "백신 자체보다는 해외여행을 원하는 심리가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 간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는 계속 있어왔다. 이 때문에 1500만원이라는 높은 금액에도 판매가 완료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귀국 후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점, 국내 백신 접종자들에게 주어지는 '백신 인센티브'에서 제외된다는 점 등을 들어 '백신 관광'이 크게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특히 이달부터 40대 이하에도 본격적인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만큼 '백신 관광'에 대한 수요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다른 관계자는 "아직 판매하는 여행사가 한 곳인 만큼 추이를 좀더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며 "수요가 더 많아지고 수익성 등이 확실시될 경우 더 많은 상품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해외여행 확산 여부를 판단하기 이르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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