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 논란' 서울시 기조실장 내정자 靑 인사검증서 탈락
서울시, 김의승 경제정책실장을 후보자로 재선정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황보연 서울시 기획조정실장 직무대리가 청와대 인사검증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한남 재개발 3구역 투기' 논란에 발목을 잡힌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김의승 경제정책실장을 후보자로 재선정했다.
25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청와대는 사실 여부를 떠나 투기 논란이 제기된 황 직무대리를 기조실장으로 임명하는 것은 어렵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황 직무대리에 대한 인사 검증을 한 달 넘게 진행해왔다.
앞서 오세훈 시장은 지난달 16일 조인동 행정1부시장, 류훈 행정2부시장, 황 기조실장을 내정하고 임용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에 임용을 제청했다. 행정1·2부시장과 기조실장 자리는 국가직 고위 공무원으로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임명된다. 청와대는 지난 14일 행정 1·2부시장에 대해서만 임용을 재가했다.
황 직무대리가 청와대의 인사검증을 통과하지 못한 것은 '한남3구역 투기 논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황 직무대리는 2017년 12월 한남동 재개발 구역인 한남3구역에서 부부 공동 명의로 단독주택과 토지를 약 10억원에 매입했다. 하지만 주택 매입 약 한 달 전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검토계획서를 최종 결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후 서울시의회 정의당 권수정 의원은 황 직무대리에 대해 부동산 이해충돌방지 의무 위반 의혹을 제기해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했다.
오세훈 시장은 기조실장 자리에 김의승 경제정책실장을 선정해 청와대에 임용을 제청할 예정이다. 황 직무대리는 후임 기조실장이 임명될 때까지 직무를 이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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