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수, 김학의 출금 의혹에 "나도 수사대상"…즉답회피

"수사·재판 진행 중으로 말하기 어려워"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가 26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오후 청문회 속개에 앞서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가 26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출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자신도 수사대상자라면 즉답을 피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 질의에 "저도 수사 대상자"라며 "수사와 재판이 진행 중이라 따로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유 의원이 "(김 전 차관) 긴급출금이 불법이라는 건 인정하시죠"라고 묻자 "수사와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따로 말하기 어렵다. 말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다음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9년에 긴급출금을 하기 직전에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5명이 모여서 장관의 직권 출금 방안에 대해 논의했느냐', '2019년 3월22일 밤에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본부장으로부터 김 전 차관 출금 필요성 조치 보고를 받았느냐'는 추궁에도 "말하기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오후에도 김 전 차관 불법출금 의혹 관련 질의가 이어졌다.

같은당 장제원 의원은 "후보자는 김학의 불법 출국 금지 사건의 최종허가자로 지목됐다. 주요 피의선상에 있다. 검찰총장에 취임해서 기소된다면 끔찍하지 않냐"며 "수원지검이 감히 검찰총장을 어떻게 수사하고 어떻게 기소를 하겠냐. 후보자가 검찰총장이 되는 그 존재 자체가 수사방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지금 수사와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말을 못한다고 했다"며 "우리나라 법제가 그렇다. 의원님도 고소·고발되면 피의자가 된다. 저도 그렇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은 "김학의 전 차관 출금 사건 등 검찰이 그동안 편향적 수사 때문에 의심을 받았다"고 했으며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은 "후보자가 승인한 것이 아니라고 하는데 검사 생활을 오래한 후보자 입장에서 검찰 수사가 진행돼야 시시비비가 가려질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자는 "수사와 재판이 진행 중으로 따로 언급하지는 않겠다"고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다만 그는 "총장으로 가게 된다면 모든 사건에서 공정하게 수사와 처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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