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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DA, 한국 코로나19 전략 집중조명…"앞으로 유용한 경험"

등록 2021.05.27 00: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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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투자로 진단검사 신속 개발…공공·민간 협력으로 전국적 체계"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울산 남구 중학교 학생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25일 오후 해당 중학교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한 학생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2021.05.25. bbs@newsis.com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울산 남구 중학교 학생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25일 오후 해당 중학교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한 학생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2021.05.25. [email protected]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전략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 향후 이를 참고하기 위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특히 정부 투자로 신속하게 진단검사를 개발해 대규모 접촉자 추적에 활용한 데 주목했다.

FDA는 25일(현지시간) '한국의 코로나19 대응'(South Korea's Response to COVID-19)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진단검사 개발과 승인, 사용 방식을 중점적으로 한국 정부의 방역 방식을 집중조명했다.

보고서는 "2020년 4월 초 세계 곳곳의 여러 소식통들이 한국의 대응 전략이 성공적으로 코로나19 곡선을 평평하게 만들었다고 선언했다"면서 "한국의 경험이 향후 고려사항에 유용할 수 있기 때문에 언론보도와 한국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전략에 관해 공개한 정보 등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FDA는 한국의 접근법이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교훈에 기반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한국 정부가 진단검사 기술 개발에 투자한 덕분에 한국의 일부 제조업체들이 검사용품을 신속하게 개발하고 제조하기 좋은 위치에 있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미국에서 사용하는 시스템을 모델로 긴급사용허가(EUA) 제도를 구축했다는 데도 주목했다. 또 한국 의회가 2015년 감염병 예방 및 통제법을 개정해 긴급한 감염병 상황시 확진·의심 사례에 대해 개인정보를 수집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FDA는 "코로나19가 발생했을 때 한국은 진단검사를 통한 조기 발견을 우선했다"며 질병관리청이 자체 검사를 개발해 2020년 1월 말 사용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또 질병관리청이 민간 진단검사 개발업체들과 만나 검사 개발과 EUA 승인 신청을 장려했다고 했다.

한국 정부가 민간 개발업체들에 승인이 날 경우 진단지의 최소 구입 물량을 보장함으로써 개발에 드는 재정적 위험을 줄였다고도 언급했다. 질병관리청이 EUA를 받길 원하는 민간 업체들의 진단용품을 평가하기 위한 실험 역량을 갖췄다는 점에도 지목했다.

FDA는 "한국은 조율된, 전국적 진단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면서 "이는 공공과 민간 파트너십을 통해 대량으로 제조된 수십 개의 승인받은 진단용품에 의지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한국이 검사 결과와 함께 신용카드 거래내역, CCTV 영상 등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정보기술 체계를 활용해 대규모 접촉자 추적 프로그램을 구축했다고도 전했다.

이어 "이런 접촉자 추적 프로그램은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선택적이고 일시적인 사업체 폐쇄, 효과적인 소통 전략과 더불어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진단했다.

FDA는 다만 "나라마다 서로 다른 접근법이 효과를 낼 수도 있다"면서 "이번 보고서는 감염병 긴급상황에서 미국이 어떤 접근법을 취할 수 있고, 취해야 하는지 권고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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