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미술관, 여성 외모 순위 매긴 작품 전시 '빈축'
비판 여론 거세지자 결국 사과…전시 중단
[서울=뉴시스] 중국 허샹난 미술관이 운영하는 현대미술관 'OCAT 상하이'가 여성의 외모를 평가해 순위를 매기는 작품을 전시했다가 거센 비난에 결국 전시를 중단했다. 논란이 된 쑹타의 비디오 아트 '어글리어 앤드 어글리어' (사진출처: BBC) 2021.06.19. *재판매 및 DB 금지
19일 BBC,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허샹난 미술관이 운영하는 현대미술관 'OCAT 상하이'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작가 쑹타의 2013년 작 비디오 아트 '어글리어 앤드 어글리어(Uglier and Uglier)'의 전시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쑹타의 작품은 대학 캠퍼스에서 여성들을 몰래 촬영한 뒤 외모를 평가해 순위를 매겼다. 등장하는 여성으 무려 5000명이나 된다.
OCAT 상하이는 웨이보에 "여론의 비판을 받은 뒤 작품을 재평가한 결과 여성들을 존중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촬영 방식도 저작권을 침해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양성을 지지하는 미술관으로서 우리는 이것(비판 여론)을 경고로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콘텐츠에 대해 더 신경을 쓰겠다"고 덧붙였다.
이 작품은 2013년 베이징 올렌스 현대미술센터에서 전시됐을 당시에도 논란이 됐다.
쑹타는 2019년 잡지 '바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게는 진실을 말할 권리가 있다"며 자신의 작품을 옹호한 바 있다.
웨이보에는 쑹타를 비판하는 글들이 올라 왔다.
한 네티즌은 "2021년에도 어떻게 아무런 부끄럼 없이 여성을 (성적)대상화 할 수 있느냐"고 쑹타를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 작품은 모욕적일뿐만 아니라 개인의 초상권을 침해했다"며 "여성들은 자신이 촬영되고 있는지조차 몰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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