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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집무실 조폭설 꺼내놓고..."사진 속 인물 누군진 모른다"(종합)

등록 2021.10.20 20: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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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시스] 고범준 기자 = 장영하 변호사가 20일 오후 경기 성남시 법무법인 디지털 회의실에서 박철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0.20. bjko@newsis.com

[성남=뉴시스] 고범준 기자 = 장영하 변호사가 20일 오후 경기 성남시 법무법인 디지털 회의실에서 박철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0.20. [email protected]

[성남=뉴시스] 박종대 기자 = 경기 성남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으로 활동했던 박철민 씨 제보를 통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이른바 '조폭 연루설'을 제기한 장영하 변호사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거듭 주장을 반복했다.

장 변호사는 이 지사 조폭 연루설을 뒷받침할 만한 사진자료 속 인물에 대한 인적사항도 파악하지 못한 채 조직폭력배로 의심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사진 속 인물이 조폭이 아닌 영어강사로 특정 개인에 대한 명예훼손에 해당되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발(發) 가짜뉴스 공세'를 멈춰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장 변호사는 이날 오후 3시 경기 성남시 수정구 자신이 대표변호사로 있는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이자 경기도지사인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은 조폭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장 변호사는 기자회견에서 이 지사에 대한 조폭 연루설 의심 자료로 한 장의 사진을 제시했다. 이 사진 속에는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된 한 남성이 이 지사의 성남시장 재임 당시 집무실에 놓인 것으로 보이는 책상 위에 다리를 올려놓은 채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나왔다. 책상에는 '성남시장 이재명'이라고 적힌 명패도 보였다.

이 지사는 양쪽 엄지 손가락을 치켜든 해당 남성 옆에 웃는 얼굴로 함께 선 채로 정면을 바라보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장 변호사는 해당 사진의 출처를 '인터넷'이라고 밝혔다.

장 변호사는 "(이 사진 속) 얼굴이 가려진 사람이 누군지 알지 못 하는데 조폭으로 추정이 된다"며 "저것은 성남시장으로서는 성남시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이 지사를 비판했다.

이에 취재진들이 "누군지 모르는데 사진 속 인물을 조폭으로 연결 지을 수 있냐"고 반문하자 "이런 모습을 보면 저 사람이 조폭이 아니고는 저렇게 하기 어렵다고 추정할 수 있지 않냐"고 한 걸음 물러선 태도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전날 이 사진과 관련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당의 가짜뉴스를 지적하는 게시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윤석열 캠프 측에서 이 지사의 성남시장 재직 시절 집무실 책상에 다리를 올리고 찍은 사진 속 주인공이 국제마피아 조직이라고 주장한 인물은 조폭 이모씨가 아닌 영어강사 조모씨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SNS에 "2016년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후보는 시장실을 개방하여 시민 누구나 방문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며 "당시 성남시장으로 부임하면서 제일 먼저 집무실을 북카페로 만들고 시민들에게 개방했다"고 말했다.

이어 "2013년에만 13만7825명이 다녀갈 정도로 시민들에게 인기 있던 곳이었다"며 "시민들의 사랑을 받던 이재명 전 성남시장의 집무실을 이렇게 매도할 수 있는 것이냐"고 따졌다.
[서울=뉴시스] 열린캠프 팩트체크 게시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열린캠프 팩트체크 게시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장 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틀 전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불거진 이 지사에게 폭력조직이 전달했다는 현금 돈다발 사진에 대한 신빙성도 강조했다.

그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박철민 본인은 돈이 없어서 돈다발 사진을 찍을 수 없었고 사진에 찍힌 돈은 전부 온라인 사행성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던 코마트레이트에서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준석 전 코마트레이드 대표가 (회사) 지배권을 행사했기 때문에 이 전 대표로부터 당시 이 시장 측에 전달하라는 요구를 받은 뒤 이를 받아 (박 씨가) 사진 촬영했다"며 "페이스북에는 과시욕에서 허세로 올린 것"이라고 사진을 찍은 경위를 밝혔다.

장 변호사가 언급한 페이스북 사진은 지난 18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이 이 지사에게 폭력조직이 전달한 돈다발이라는 취지로 공개한 것이다.

당시 김 의원은 폭력조직인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장이자 코마트레이드 직원인 박 씨로부터 제공받은 자필 진술서와 현금 돈다발 사진을 증거자료로 제시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은 같은 날 열린 경기도 국감에서 김 의원이 박 씨로부터 제보를 받았다며 국감장에서 띄운 돈다발 사진이 2018년 11월 박 씨로 추정되는 '박○○'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계정에 이미 올라왔던 사진과 똑같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민주당은 전날 국회 의안과를 통해 김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한 상태다.

그럼에도 장 변호사는 이날 이 지사의 조폭 연루설을 주장하며 그 근거로 박 씨가 제시한 사실확인서와 사진의 신빙성을 들었다.

그는 박 씨의 사실확인서와 사진을 신뢰하는 이유로 ▲2006년 이 지사의 국제마피아파 변론 ▲시장 선거운동 당시 조폭 동행 ▲성남시의 코마트레이드 우수중소기업 선정 ▲코마트레이드 성남FC 후원협약 ▲공중파 시사프로그램 방송분 ▲수행비서 A씨 난폭한 언행 ▲수행비서 B씨 조폭 연루의혹 등 총 14가지 항목을 제시했다.

장 변호사는 이러한 자료를 통해 이 지사의 조폭 연루설을 수사기관이 증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장 변호사는 "박 씨의 사실확인서와 사진을 충분히 신뢰할 수 있고, 이와 관련한 고소와 고발은 그에 따라 대응하면 된다"며 "저는 떳떳하기 때문에 제가 다른 의도를 가졌다면 처벌을 받아야 하겠지만 양심에 걸릴 게 없다. 오히려 진실을 밝힐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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