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무득점 팀 우루과이, 한국 16강행 도우미 될까
역대 월드컵 본선서 무승 탈락 있어도 무득점 기록은 없어
2경기 5실점 기록한 가나 상대 누녜즈·카바니 공격력 기대
[루사일(카타르)=뉴시스] 백동현 기자 = 28일(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포르투갈과 우루과이의 경기, 양팀 선수들이 경합하고 있다. 2022.11.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상현 기자 = 우루과이가 이번 월드컵에서 유일한 무득점 팀으로 남으면서 오히려 가나전에서 보여줄 공격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루과이가 골을 넣고 승리한다면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도 높아진다.
우루과이는 오는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가나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조별리그 2차전까지 골을 넣지 못한 팀은 튀니지와 멕시코, 우루과이 등 세 팀이었다. 그러나 2일 경기에서 D조의 튀니지가 프랑스를 상대로 골을 넣고 이겼고 C조의 멕시코 역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제 이번 대회 무득점 팀은 우루과이만 남았다.
우루과이는 1974년 서독 대회와 1986년 멕시코 대회, 2002년 한일 월드컵 등 세 차례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탈락한 적은 있어도 골을 넣지 못하고 대회를 마친 적은 없다. 1974년 대회 당시 1골을 넣은 것이 최소 기록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가나전만 남아있는 상황에서 이번 대회 유일한 무득점 팀으로 남을 처지에 몰렸다.
최근 월드컵 대회를 보더라도 무득점으로 대회를 마치는 경우는 드물다. 2010년 남아공 대회 당시 알제리와 온두라스가 기록한 것이 마지막일 정도다. 우루과이처럼 한 번이라도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던 팀이 무득점으로 대회를 마친 것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프랑스가 기록한 것이 마지막이다.
알 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을 만나는 한국이 28년 전 카타르에서 또 다시 기적 드라마를 쓰고자 한다면 우루과이가 '28년 전의 이라크'가 되기를 기대해야 한다. 그렇기에 아직까지 골을 넣지 못한 우루과이가 무득점으로 대회를 끝내지 않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기를 바라야 한다. 그래서 오히려 가나전에서 보여줄 우루과이의 공격력에 기대가 모아진다.
우루과이가 현재 H조 최하위에 있긴 하지만 가나에 승리한다면 극적으로 16강에 올라갈 수 있다. 특히 우루과이는 3위 한국보다 골득실에서 한 골 뒤지기 때문에 가능한 많은 골을 넣어야 한다. 가나가 조별리그 2경기에서 5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것도 우루과이가 적지 않은 골을 넣을 수 있다는 기대를 모으게 한다. 다르윈 누녜즈와 에딘손 카바니를 앞세운 공격력이라면 충분히 가나의 골문을 열 수 있다.
가나 역시 최소 무승부라도 거둬야 하고 이겨야만 자력으로 16강에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우루과이와 치고받는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가나는 2010년 남아공 대회 당시 우루과이와 8강전 기억이 있기 때문에 무승부와 지키기 전략으로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루과이와 가나가 공격적으로 경기를 펼친다면 두 팀 모두 적지 않은 실점을 할 수 있다. 이런 경기 양상이라면 한국이 유리하다.
물론 여기에는 한국이 포르투갈을 상대로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전제가 따른다. 우루과이가 가나에 1골차로 승리하면 한국은 포르투갈전에서 이기기만 한다면 골득실에서 앞서 16강에 오른다. 우루과이가 가나에 2골차로 이긴다고 하더라도 한국이 우루과이에 다득점에서 2골 앞서고 있서 유리하다.
한국이 16강에 오르려면 가나의 패배가 절실하다. 가나가 무승부를 거둘 경우 한국과 1승 1무 1패가 되는데 이 경우 한국은 포르투갈에 2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하기 때문에 16강 진출 가능성이 떨어진다. 한국으로서는 포르투갈전에 최선을 다하고 우루과이의 공격력에 응원을 보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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