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의 미 하원의장 선출, 100년만에 첫투표 결정 '못할듯'
10석 우위로 하원 다수당 탈환한 공화당 내 분열
넘버원 케빈 매카시 의원, 빨라야 두번째 투표서 당선가능
[AP/뉴시스] 난관 속에서도 미국 새 하원의장 선출이 유력시되는 케빈 매카시 의원이 이전 회기 소수당 공화당 원내대표 때인 지난해 12월22일 예산안에 반대투표하고 나오고 있다
11월 중간선거 후에도 예산안을 확정하며 활동하던 레임덕 상하원이 지난해와 함께 사라지고 3일 2년 회기의 118대 새 의회가 구성되어 출범한다. 상원은 부통령이 필요할 때 의장을 맡지만 대통령 승계 순위 3위인 하원 의장은 하원의원 중에서 개원 당일 투표 선출된다.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의 첫 11월 중간선거서 야당 공화당은 상원에서 오히려 1석을 빼앗겨 49 대 51의 열세로 밀려났으나 하원에서는 10석을 순증해 222 대 212로 다수당 지위를 4년 만에 탈환했다. 1석은 아직도 당선 미정이다.
과반선 218석을 넘은 다수당인 만큼 공화당이 큰 권력의 하원의장을 차지하는 것은 식은죽 먹듯 쉬운 일로 여겨질 수 있지만 당 단합이라는 조건이 따라붙는다. 1923년 이후 지금까지 개원일 날 하원의장은 다수당 의원들의 일사분란한 단일지지에 의해 첫 투표에서 결정되었다.
올해 1월3일 투표는 그렇게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그럴 가능성보다 더 높다. 공화당 하원 내 분열이 상당히 심한 것이다.
지난 4년 동안 소수당 지위의 공화당 하원 넘버원인 원내대표를 맡아온 케빈 매카시 의원이 중간선거 전부터 하원 공화당 승리가 예측되면서 차기 하원의장으로 거의 낙점되다시피 했다. 그러나 공화당의 하원 선거결과가 최소 20석 순증에서 10석 순증으로 줄어들자 매카시에 대한 반란이 시작되었다.
12월 공화당 원내 경쟁투표 결과는 188 대 31로 매카시 반대표가 서른 표가 넘었는데 10명 안팎의 극우 성향 의원들이 잘못하면 민주당으로 하원의장 자리가 넘어갈 수도 있는데도 매카시 반대를 지속해왔다. 매카시 원내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전대통령의 대선결과 부인을 지지하긴 했지만 결국 바이든의 대통령 당선을 인정하는 등 보수 색채가 아주 강하지 않다는 불만인 것이다.
과반선이 218석인 가운데 공화당 총의원 222명이 내일 의장 투표에 나설 때 5명이 매카시를 반대하거나 참석기권하고 민주당이 전원 반대하면 217 대 217 가부동수로 매카시는 의장에 선출되지 못한다. 미국 언론들은 투표 하루가 남은 2일 아침 현재 5명이 분명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고 말하고 있다.
첫 투표가 분열상을 노정하면 두 번째 투표에서 임시봉편의 단합이 이뤄질 가능성에 높아 매카시 의원이 결국 하원의장에 선출될 것이란 예측이 강하다. 그래도 9번 투표 끝에 의장이 선출되었다는 1923년 이후 처음으로 두 번째 투표까지 가는 전례 드문 곤경을 겪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 상하원은 중요한 투표 때는 기명보다 훨씬 투표 성향이 그대로 드러나고 마는 호명 투표를 실시한다. 의원 한 사람이 이름이 불러지는 즉시 가부를 그 자리에서 밝히는 것이다. 아마 매카시를 반대하고 있는 극우 의원 5명은 이 호명 투표의 노출 효과를 극대화할 심산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주 소속의 매카시(57) 의원은 2006년 중간선거서 첫 당선된 9선 의원이며 2014년 후반에 벌써 공화당 하원 2인자인 다수당 시절 원내대표로 선출되었다.
2007년부터 4년 간 그리고 2019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4년 간 두 차례 하원의장을 맡았던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82)는 2년 전 대선 총선서 민주당의 다수당 지위를 9석 우위로 어렵게 지켜냈다. 그러나 올해 매카시와는 달리 단합된 민주당 의원들에 의해 일사천리로 117대 하원의장에 재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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