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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사무총장, 팔 구호기관 지원'계속' 호소…9개국 중단

등록 2024.01.28 20:33:18수정 2024.01.28 22:3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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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이스라엘 폭로 후 유엔, "12명 연루자 파악"

즉시 해고 및 강력한 사법 처리 약속

[AP/뉴시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8일 유엔 팔 구호기관 운라에 대한 지원 중단을 재고해 달라고 미국 등에 호소했다. 사진은 지난해 8월 자료사진

[AP/뉴시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8일 유엔 팔 구호기관 운라에 대한 지원 중단을 재고해 달라고 미국 등에 호소했다. 사진은 지난해 8월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유엔의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28일 미국 등에 유엔 산하 팔레스타인 난민구호 기관(UNRWA)에 대한 지원 보류를 재고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스라엘 정부가 이틀 전 이 구호기관 직원 중 일부가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기습침입에 가담 혹은 연루되었다고 폭로하자 즉시 미국, 캐나다, 호주가 기관 지원금 제공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 3국에 이어 영국,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위스 및 핀란드가 합류해 현재 UNRWA(운라) 지원금 중단 결정을 내린 나라는 9개 국에 이르렀다.

이에 구테흐스 사무종장은 팔 구호기관 직원의 하마스 연루는 자신도 깜짝 놀란 일이며 유엔이 조사에 착수해 12명의 연루 직원들을 찾아내서 9명은 즉시 해임했다고 밝혔다. 1명은 사망했으며 2명은 더 정확한 신원을 파악 중에 있다는 것이다.

사무총장은 연루 의혹자들을 적법한 해당 사법 기관에 넘겨 "법적 책임을 지도록"할 방침임을 천명하면서 일부 직원의 잘못으로 팔 구호기관 지원금을 끊으면 그렇지 안 해도 30% 이상이 굶주려 죽을 위기에 봉착해 있는 가자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인도주의 참사가 극도로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만큼 운라에 대한 지원금 중단 결정을 재고해 달라는 것이다.

운라, UNRWA는 근동 팔레스타인 난민을 위한 유엔 구호기관(United Nations Relief and Works Agency)으로 이스라엘 건국과 함께 70만 명의 팔레스타인 인들이 추방('노크바') 혹은 탈주로 팔레스타인 땅을 떠나자 1년 뒤인 1949년 유엔이 이 난민들을 구호하기 위해 설립한 기구다.

운라에 팔 난민으로 등록된 근동 팔 인들은 이 추방 팔 인의 후손들로 600만 명이며 서안지구 270만 및 가자지구 220만  명이 주축을 이룬다. 요르단, 레바논 및 시리아 체류 난민이 포함된다.

운라 직원 수는 3만 명이나 국제요원은 1000여 명에 그치고 거의 대부분이 스스로가 팔 난민이다. 직원으로 일하면서 월급을 받고 같은 팔 인들의 구호 및 개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교육과 의료 사업 등이 캠프촌 운영과 식량 배급 등 기본 구호와 함께 행해진다.

가자 지구에는 이번 전쟁 전에 220여 만 명의 주민들을 구호하기 위한 500대 트럭 분의 국제 지원물자가 매일 들어왔다.

하마스가 통치하고 있는 가자 지구에 운라 직원은 1만3000명이 있으며 이 중 12명이 하마스 침입에 연루되었다고 이스라엘이 폭로한 것이다. 28일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114일 째에 이른 가운데 220만 명이 넘는 가자 팔 인들을 구호하다 운라 직원 155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이 가자 북부 침입 지상전을 개시한 후 지금까지 전사한 군인 수가 225명인 상황에서 가자 운라 직원 155명 사망은 많은 것을 말해준다. 가자에서 27일까지 113일 동안 하마스 전투원과 민간인 구분 없이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 수는 2만6422명이라고 가자 보건부가 말했다. 여기에는 7000명이 넘을 것으로 보이는 사망 실종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운라 직원의 하마스 침입 연루 의혹을 미국과 유엔 등에 통보했으며 유엔은 아직까지 연루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마스는 10월7일 이스라엘 군인 300여 명 포함 이스라엘 인 1150명을 죽였으며 250명을 인질로 가자로 끌고 갔다.

특히 이때 하마스가 비인간적인 강간 후 사지 절단 살해 등을 대규모로, 조직적으로 그리고 의도적으로 저질렀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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