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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박학규 사장…삼성전자 사업지원TF 내 역할은?

등록 2024.11.28 09:07:49수정 2024.11.28 13:5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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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M&A 추진 포석…대외활동 활발 주목

[서울=뉴시스] 박학규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사장(사진=삼성전자 제공)

[서울=뉴시스] 박학규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사장(사진=삼성전자 제공)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박학규 디바이스경험(DX)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이 사업지원TF 담당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관심이 커진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박 사장은 이번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경영전략담당 사장으로 이동한 김용관 전 사업지원TF 담당 자리를 이어받게 된다.

사업지원TF에서 박 사장이 받은 역할은 반도체 사업 지원으로, 투자나 인수합병 등 주요 의사결정에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최근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경쟁력 약화가 사업지원TF의 비용 절감 압박과 비효율적인 의사결정에 따른 것이란 비판도 있다. 그럼에도 삼성 내 대표적인 재무통 인사인 박 사장이 반도체 사업지원을 맡게 된 점은 이 같은 논란을 정면 돌파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박 사장은 삼성그룹 비서실 재무팀 출신으로, 이 회장이 과거 고(故) 이건희 회장 밑에서 경영수업을 받을 때부터 함께 한 인물로 전해진다. 그는 청주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경영과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해체된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을 맡아 삼성그룹 전 계열사를 아우르는 위치에서 활약했다. 또 삼성SDS 사업운영총괄 부사장 등 다른 계열사에서 일한 경험도 있다.

이번 인사가 반도체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이란 해석도 나온다. 특히 지난 2020~2021년 삼성전자 DS부문의 경영지원실장 사장을 맡은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경영지원실은 재무과 기획, 법무, 홍보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으로, DS부분에 지난 2018년 별도로 신설됐다. 글로벌 경기 영향을 많이 타는 반도체 같은 부품 사업은 TV, 세탁기 등 완제품과 달리 별도의 사업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가 반도체 사업 강화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박 사장이 DS부문 경영지원실장을 맡았던 경험을 살려 반도체 사업을 지원하라는 의미로 보인다"며 "반도체 관련 의사 결정에 속도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관련 기업인수합병(M&A) 추진이 고려됐을 수도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한 외신과 만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키우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TSMC이 독과점하는 첨단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빠른 시일 내 끌어올리려면 대규모 M&A(인수합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 사장은 그동안 삼성의 여러 M&A 추진에 관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학규 사장이 다른 CFO(최고경영책임자)와 달리 활발한 대외 활동을 통해 폭넓은 안목을 보유한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직전까지 삼성전자의 CFO를 맡는 동안 산업통상자원부, 행정안전부 등 국내는 물론 베트남 등 다양한 국내외 고위 관료들과 교류해 왔다. 이 회장이 지난 5월 서울 신라호텔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만났을 때에도 함께 배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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