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유가족 긴급 지원금 준비…동계 운항 감축"[일문일답]
제주항공 참사 관련 4차 브리핑
유가족 생계 위해 긴급 지원금 마련
3월까지 운항 감축…정비 인력 충원
[서울=뉴시스] 이다솜 기자 =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가 31일 오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무안 제주항공 참사 관련 4차 브리핑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4.12.3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가 지난 29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사고 보상과 관련해 "유가족들의 생활 지원을 위해 조의의 뜻을 담아서 긴급 지원금을 준비하고 있다"며 "아울러 배상 절차도 국내외 보험사와 구체적으로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31일 오후 5시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무안 제주항공 참사 관련 4차 브리핑에서 "최선을 다해 상황을 수습하고 탑승자 가족 지원에 모자람이 없도록 진심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참사 발생 사흘차인 이날부터 일부 유가족은 시신을 인도받아 각각 연고지 장례식장에서 장례 절차에 들어갔다. 회사 측은 장례 진행에 필요한 편의와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제주항공은 이날 승객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3월까지 동계 기간 운항량을 10~15% 감축해 운항 안전성을 강화하겠다는 대책을 발표했다. 안전 대책을 강화해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항공기 점검을 더욱 강화하고 정비 인력 확충 등 항공기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비행 전후에 점검과 기상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항공 종사자의 정서 관리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와의 일문일답.
-사고 항공기에 대한 비행 데이터나 기록을 공개 가능한 범위에서 알려달라.
"회사 자체 종합통제센터를 비롯해 회사 자체의 데이터가 공개 가능하냐는 부분에 있어서는 사고 조사와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공개하기 어렵다. 아울러 현장에 있던 데이터는 저희가 가지고 있지 않는 데이터도 있다. 항공기 내에 있는 당시 기록된 데이터들은 당연히 사고조사위원회에서 확보하고 분석한다."
-제주항공에 5년 미만 조종사가 절반을 차지한다. 시니어 기장이 많이 필요한데 부족한 이유는.
"5년 미만의 조종사에 대한 정확한 수치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아시다시피 조종사는 훈련 과정부터 시작해서 양성까지 매우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 그 기준에 따라 운영을 하고 있으며 만약 부족함이 있다면 법률 위반이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저희는 타 항공사와 비교해 자체적으로 시뮬레이터 2대를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시뮬레이터를 통해 실제 훈련을 자체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여력을 가지고 있다."
-최근 5년 사이에 제주항공의 정비사가 14%가량 감소했다. 과중한 업무량으로 정비사들의 피로도가 높아질 뿐 아니라 정비 시간도 감축돼 사고를 일으켰다는 주장이 있는데.
"정비사의 숫자는 항공기 개수와 연관이 있다. 항공기 기재당 몇 명이냐가 1차적인 기준이다. 저희가 2019년에 정비사 숫자가 540명으로 대당 12.0명이었다. 지금은 41대 기준으로 대당 12.6명이다. 대당 수치로는 2019년보다 더 많은 정비사 자원을 갖고 있다. 국토교통부에도 대당 기준이 12명으로 돼있는데 그 기준도 충족하고 있다."
-사고 항공기에 과거 사고 이력이 없었다고 했는데 2021년 국토부에서 과징금을 받았던 사실이 있다.
"항공기에 사고 이력이 있었느냐는 부분은 규정상 기준이 ▲사고 ▲준사고 ▲항공안전장애로 분류한다. 사고 이력이라고 했을 때는 법령에 정해진 기준을 따라 해석해야 한다. 2021년에 동체 긁힘으로 과징금이 부과됐었는데 정확하게는 항공기 후미에 긁힌 자국이 남았다. 그 부분은 바로 교체를 했고 과징금 사항은 긁힌 것에 대한 것이라기보다 당시 긁힌 자국을 발견하지 못한 것에 대한 제재였다. 따라서 사고 혹은 준사고가 아니라 항공안전장애로 분류된다. 사고기 HL8088에 대해 사고 또는 준사고 보험 처리도 저희가 운영하는 기간 동안에 없었다."
-블라인드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지난 2022년 11월 일본 오사카 간사이 공항 비상 회항 때 엔진 결함을 은폐한 것이 이번 사고를 초래하는 데도 영향이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에 이슈가 됐던 사항은 버드 스트라이크가 아니었는데 허위로 해명을 한 거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당시 이륙 중에 관제탑에 버드 스트라이크 경고가 있어서 앞에 있는 항공기가 대기하고 있었던 상황이 다 전파가 됐다. 그렇기 때문에 기장은 본인이 버드 스트라이크로 해석을 해서 리포트를 한 것이다. 당시 엔진을 독일 MRO에 보내 수리하면서 원인을 찾는 과정이 길게 소요됐다. 버드 스트라이크의 흔적은 보이지만 최종적으로 제작 결함으로 판정이 됐다. 은폐 사실에 대해서 경찰 조사까지 있었지만 무혐의로 결론이 났다."
-동계 기간에 운항량 축소한다고 했는데 지금까지 다소 과도한 운항을 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인지.
"아니다. 추가로 저희가 정비할 수 있는 여력을 더 확보하겠다는 정책이다. 정부와 협의하는 과정이 필요하겠지만 내부적으로 구체적인 안을 내고 있다. 물론 현재 예약이 돼 있는 상황이어서 노선을 선별해 승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 그리고 특정 항공기들의 동선이 있기 때문에 편수 조정 등이 필요하다. 지금 계획은 기존 예약하신 분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저희 항공편이 다수인 경우 다른 편으로 좌석을 대체해 드릴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참사에 대한 수습이 완료되는 대로 경영진이 책임지는 모습이 필요할 것 같다는 여론이 있다.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말씀 드린다. 일단은 사고의 수습 이후 과정도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지금 경영진이 책임을 지고 협의하고 그 과정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부터 정비 인력 확충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내용 알려달라.
"내년 상반기 38명, 하반기 27명을 추가 채용해 내년 연말 기준 560명의 정비사를 고용할 예정 계획이다. 정비 인력은 대당 항공기 운용 개수와 비례가 된다. 운항량을 축소한다는 의미 뒤에는 저희 직원들의 심리도 고려했다. 직원들에 대해서도 업무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취지에서 내부적인 고민도 있다. 그 부분에서 실질적인 정비 여력을 확보하기로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어제 오후 1시까지 취소 항공권 집계했는데 추가로 집계된 게 있는지.
"구체적인 숫자는 말씀드리기 어렵다. 지금은 평소보다 당연히 취소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말씀드리고 우리가 얼만큼 빨리 신뢰를 회복하느냐 하는 부분이 이후에 수치로 반영이 될 것이다."
-어제 사고기와 같은 기종인 보잉 737-800이 랜딩 기어 이상으로 회항한 것은 정비와 무관한 것인지.
"어제 있었던 일은 국토부에도 보고가 됐기 때문에 제가 확인을 해 드릴 수 있는 사항이다. 랜딩 기어 케이스가 약간 열려 있었어서 사인이 들어왔던 것이다. 안전을 위해 기내에서 조종사들이 확인을 했고 지상 통제 센터와 소통하며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안전을 위해 돌아왔고 어젯밤에 추가로 정상 작동하는 지 재점검했다. 오늘 다시 투입했고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장례 절차가 이뤄지고 있는데 유가족들에 대한 심리 치료 등 장기적인 지원 계획이 있는지.
"말씀하신 대로 심리 치료 부분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고 유가족뿐 아니라 저희 직원들도 동료를 잃었기 때문에 그 부분도 매우 중요한 대책이 필요하다. 저희 회사뿐 아니라 정부, 자원봉사자 등 전체적으로 심리 치료에 대해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저희가 정부 차원에서는 국가 트라우마 센터를 통해 현장에서 상담 지원 중에 있다. (이외에도) 여러 의료기관과 추가로 지원 협의 중에 있고 지금 유가족 당 저희 직원 2명이 배정이 돼서 현장에서 지원을 하고 있다. 승무원 뿐만 아니고 현장에 지원하고 있는 우리 직원들까지도 자체적인 심리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을 할 계획이다.
-사고 원인이 아직 제주항공의 잘못으로 판명 나지 않았는데 사고 명칭에 대한 대표님의 생각은.
"제주항공 참사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참사 초기에 무안공항 사고라고 표현하는 데 있어 논란이 있었는데 제주항공이 들어가는 게 저로서는 맞다고 생각한다. 공항의 시설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따로 드릴 말씀은 없다. 그것은 사고 이후의 얘기이기 때문에 저희에게는 사고가 발생한 과정이 더 중요하다."
-착륙 후와 이륙 전까지 공항에 머무는 동안 항공기 평균 점검 시간이 어떻게 되나.
"모든 항공기는 운항 전에, 운항 후에, 중간에 유관 점검을 하고 이상 센서 작동이 있을 때도 점검을 한다. 항공기가 착륙 후 승객이 탑승하는 과정에도 운항 승무원 및 정비사가 점검을 하게 돼있다. 정비사가 이상 없다는 사인을 줘야 항공기는 뜰 수 있다. 그것은 법적으로 매우 엄격하게 규정이 돼 있고 글로벌 모든 항공사의 공통의 기준이다."
-제주항공이 2019년부터 국내 항공사 중에 과징금과 행정 처분을 가장 많이 받았다. 이런 처분 이후에 바뀐 게 있었는지.
"최근 5년을 통계로 보면 저희가 과징금 건수 행정처분이 많았다. 그런데 금년과 작년에는 유의미한 행정처분 또는 과징금을 부과받지 않았다. 과거에 그만큼 우리가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지만 그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안전 운항 체계를 꾸준히 개선해왔던 것이다."
-오늘 대표님이 직원들에게 공지문을 남겼는데 내부 직원들 분위기를 어떻게 파악하고 계신지.
"제가 걱정하는 것은 지금 현장에 파견되는 직원들도 굉장히 힘들다는 사실이다. 주로 스텝 인력들이 현장에 가서 지원을 하고 있어 모두가 힘든 상황일 것이다. 우리도 동료가 또 사고를 당한 경우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도 안타까운 상황이다. 그런 부분을 반영해 직원 공지를 낸 것이다.
-아직 정확한 결과는 안 나왔지만 무안공항의 로컬라이저 설계도 이번 사고의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공항 측의 책임이 규명될 경우 어떤 식으로 서로 교류할 것인지.
"공항 시설이 사고의 원인이라고 해석되지는 않을 것 같다. 사고의 원인과 로컬라이저 부분은 다른 차원으로 다뤄질 것 같다. 시설에 불필요한 부분이 영향을 줬다고 판단이 될지도 모르지만 그런 부분에 있어 제가 전혀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긴급 지원금은 보험과 관련된 비용에서 마련이 되는 건지.
"긴급 지원금이라고 표현했다. 보험금 보상 부분과는 다른 얘기다. 유가족들이 지금 생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긴급하게 도와드리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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