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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에도 국외연수 강행하더니…의령군의회, 출장보고서 표절 의혹

등록 2025.01.03 11: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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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뉴시스] 김기진 기자 = 경남 의령군의회가 작성한 '2024의령군의회 공무국외출장 보고서'가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3일 의령군의회에 따르면 군의원 10명 전원과 의회 소속 공무원 6명은 지난해 12월9일부터 13일까지 일본 요코하마·오사카·간사이 등으로 4박5일 일정의 국외연수를 다녀왔다.

연수 목적은 선진국 의료복지·문화관광·재난대응·도시재생 분야 제도와 시책 등을 비교·시찰하는 것이었다.

지난달 27일 홈페이지에 올라온 의령군의회 연수보고서는 모두 142쪽 분량으로 국외 연수 ▲개요 ▲일정 ▲세부 내용 ▲주요 질의응답 등 공통 보고서가 24쪽 분량, 각 의원의 개인보고서와 후기가 120쪽을 차지한다.

MBC 경남의 보도에 따르면 의령군의원들이 작성한 보고서 전체를 표절 검사 프로그램으로 조사한 결과 표절률은 55%, 특히 4명의 군의원이 작성한 보고서는 표절률이 100%로 나왔다.

표절로 의심되는 문장은 생성형 AI, 챗GPT로 작성한 내용을 그대로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12·3 비상계엄과 동시에 해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등으로 나라가 어수선한 가운데 경남도의회를 포함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가 국외출장을 취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의령군의회는 연수를 강행했다.

앞서 국민의힘 중앙당은 '시국 관련 행동수칙 안내의 건'이라는 공문을 통해 '선출직 공직자 등 국외출장 자제'를 요청했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국민의힘 박상웅(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도 여론을 의식해 나섰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이에 의령군의회의장인 김규찬 의원은 연수 보고서를 통해 '7년 만에 철저한 사전검토를 거쳐 준비한 국외출장이 갑작스러운 국내 정치 상황으로 말미암아 군민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의장으로서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해명했다.

의령군의회는 연수 보고서에서 '소감'을 통해 "농산물 직매장과 6차산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공공건축물 활용과 열린 행정, 도시재생과 수변공간 개발, 재난 대비와 복구, 전통문화와 현대 기술의 융합 등 일본의 다양한 혁신 선례를 적극 벤치마킹해 의령군의 경제, 문화, 환경, 복지 전반의 지속 가능성과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적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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