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2' 이병헌 "다중적인 프론트맨, 디테일 조절하며 연기"
[서울=뉴시스] 배우 이병헌. (사진=넷플릭스코리아 유튜브 화면 캡처) 2025.01.03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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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2에서 프론트맨 역을 맡은 이병헌이 촬영 비화를 전했다.
넷플릭스 코리아는 2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이병헌이 직접 해설해주는 하이라이트 씬'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병헌은 시즌1에서 프론트맨 인호로 활약한 데 이어 이번 시즌에선 001번의 참가자 '오영일'로 위장 잠입해 주인공 성기훈과 팀을 이뤄 활약한다. 표면적으로 성기훈과 같은 편에 서지만 게임을 완전히 끝내려 재참가를 결정한 기훈의 마음을 흔든다.
이병헌은 오영일의 첫 등장인 OX투표와 001번 남자의 정체를 보여준 장면에 대해 "제 기억에 이게 첫 촬영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최대한 프론트맨이라는 느낌을 주지 않으려고 신경 쓴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호'에 대해 "삶에 대한 집착이라는 것이 이미 그에게는 없어진 지 오래고, 내가 당장 죽게 되더라도 그것이 커다란 변화가 아닐 수 있는 그런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살아있어도 살아있는 것 같지 않은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극중 성기훈에게 접근하는 장면에 대해선 "시즌1을 함께 했지만 처음으로 참가자들의 입장으로서 저 공간에 같이 있었던 게 되게 생소하기도 하고 낯설고 그 감정이 굉장히 묘했다"며 "적응을 하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했던 그런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이병헌은 "아마도 인호는 처음 게임에 참가자로서 참여했을 때 인생의 나락에 빠진 상태로, 더 이상 희망이 없는 상황에서 가족을 살리겠다고 우승자까지 되는 잔인하고도 긴 과정을 거치면서 인간에게 어떤 희망이라는 것은 없다고 변화됐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전히 희망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기훈을 보면서 어쩌면 자기의 모습을 그 안에서 봤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며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인간이라는 것이 희망이 있고 여전히 무언가 기대할 만한 동물은 아니다' 이런 심리 아니었을까 한다. 그렇지만 마음 저편 한구석엔 기훈을 응원하는 마음도 있지 않았을까"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병헌은 극중 성기훈에게 자신의 사연을 설명하는 장면을 '복잡한 신'이라고 언급하며 "영일이라는 캐릭터는 프론트맨, 인호, 영일 세 가지 이름이 쓰이는 굉장히 복잡한 인물인데 그런 만큼 다중적인 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가 겪었던 사연을 이야기할 때는 이전의 인호가 되는 순간인 거고, 몰래 잠입한 프론트맨은 가짜 영일의 모습이고. 프론트맨이 게임에 참여하는 모든 시간은 어디에 비중을 더 두느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프론트맨으로서 이미 변해버린 자기와 이런 경험들 이전의 인간적인 자신과 그 비중을 디테일하게 조절해 가며 연기하는 것이 저한테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고 신경 써야 할 디테일이기도 했다"고 되짚었다. 또 '가족을 꼭 살리고 싶다'고 말하는 극중 자신을 보며 "연기 잘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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