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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내 세계 어디서든 英 타격 가능"…나토, 방공망 강화 촉구

등록 2025.01.06 17:30:19수정 2025.01.06 18: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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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英 방공망 잠재적 취약성 우려

中·러·이란, 미사일 개발에 위험 증가

방위비 증액 촉구…英, GDP 2.5% 목표

[워싱턴=AP/뉴시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지난해 7월1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5.01.06.

[워싱턴=AP/뉴시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지난해 7월1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5.01.06.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영국 방공망의 잠재적 취약성이 영국과 유럽,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을 적국의 탄도 미사일 위험에 노출되게 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나토는 '2025 역량 목표' 보고서에서 영국 미사일 방공망의 잠재적인 취약성을 매우 우려했으며 집단 방위 역량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방위비 증액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영국 더타임스가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나토 회원국 일부도 영국이 장거리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유럽을 보호하는데 충분히 기여하지 않는다고 실망감을 표명했다고 한다.

이에 나토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에게 영국의 원자력발전소와 군사 기지 등 핵심 인프라를 방어하기 위해 지상기반방공체계(SBAD)에 대한 지출을 크게 늘릴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군 소식통들은 영국이 향후 15년 내에 탄도미사일 공격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익명의 국방부 관리와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러시아, 이란이 음속의 몇 배로 빠르게 대륙을 횡단할 수 있는 탄도 미사일을 개발함에 따라 영국과 해외 군사 자산에 대한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고위 군 소식통은 타임스에 "영국이 지금은 위험에 처해 있는 정도이지만, 15년 후엔 전 세계 어디에서든 탄도 미사일이 영국을 타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리비아와 같은 중동 국가의 무장 단체가 장거리 미사일을 확보한다면 잠재적으로 런던을 표젹으로 삼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예멘 후티 반군 소탕 작전에 참여하고 있는 영국 해군 군함 역시 현대화된 첨단 무기에 피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와 관련, 군 전문가들은 키프로스에 있는 아크로티리 등 영국 군사 기지가 후티나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 단체의 사정권에 속한다고 짚었다.
[브뤼셀=AP/뉴시스]벨기에 수도 브뤼셀에 위치한 나토 본부 앞에서 나토 깃발과 회원국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사진=뉴시스DB)

[브뤼셀=AP/뉴시스]벨기에 수도 브뤼셀에 위치한 나토 본부 앞에서 나토 깃발과 회원국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사진=뉴시스DB)


스타머 총리의 영국 노동당은 "경제 여건이 허락한다면"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2.5%까지 늘리겠다고 공약했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명시하지 않았다.

전직 영국 육군 대위 토비아스 엘우드는 국방비 지출 규모를 GDP의 3%, 즉 680억 파운드(약 124조원)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GDP의 6.3%, 1140억 파운드(약 208조원)에 달하는 러시아 군비 지출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과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사용 제한을 해제한 것에 대응해 "우리 시설에 자국 무기 사용을 허용한 국가의 군사 시설에 대해 우리 무기를 사용할 권리를 갖는다"고 위협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북한 등 서방에 적대적인 국가나 단체를 첨단 무기로 무장함으로써 비대칭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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