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 바이든과 면담…트럼프 측과 접촉
마두로 3선 취임 앞두고 긴장감 고조
곤살레스, 軍에 메시지 "나를 따라야"
[마드리드=AP/뉴시스]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인 에드문도 곤살레스 전 아르헨티나 대사가 10일(현지시각)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3선 취임식을 앞두고 미국을 방문했다고 NBC뉴스가 6일 보도했다. 사진은 곤살레스 전 대사가 지난해 9월28일 스페인 마드리드 도심에 있는 푸에르타 델 솔에서 지지자들에게 승리의 V자를 표시하는 모습. 2025.01.07.
6일 미국 NBC뉴스에 따르면 곤살레스 전 대사는 이날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면담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과 접촉했다.
곤살레스 전 대사는 백악관 면담 후 기자들에게 "바이든 대통령 및 그의 팀과 유익하고 따뜻한 대화를 나눴다"며 "우리는 트럼프 팀과도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과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긴밀한 관계를 맺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곤살레스 전 대사는 미국 방문에 앞서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 남미를 순방했다.
곤살레스 전 대사는 지난해 7월 치러진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부정선거로 당선됐다고 주장했다. 미국 등 서방도 마두로 대통령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곤살레스 전 대사는 마두로 대통령에 맞서다 지난해 9월 당국의 체포 위협에 스페인으로 출국했다. 스페인은 지난해 12월 곤살레스의 망명을 허용했다.
그러나 곤살레스는 10일 대통령 취임을 위해 베네수엘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베네수엘라 경찰은 곤살레스에 대해 10만 달러(약 1억50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그를 수배한다는 전단 사진을 전국의 공항과 기차역, 검문소 등에 게시해 놓고 있다.
[카라카스=AP/뉴시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6일(현지시각)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미라플로레스 궁전 밖에서 사진기자의 카메라를 들고 주현절 기념행사를 찍고 있다. 주현절(Epiphany)은 동방박사가 예수를 찾아온 날 예수의 신성(神性)이 세상에 알려진 것을 기념하는 축일로 성탄절(12월 25일) 이후 12일째 되는 날(1월 6일)에 해당한다. 2025.01.07.
CNN에 따르면 곤살레스는 지난 5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동영상에 군에 이런 메시지를 보냈다.
곤살레스는 영상 메시지에서 마두로가 군대의 원칙을 왜곡했다며 오는 10일부터 자신의 권위를 인정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베네수엘라군은 주권과 대중의 뜻을 존중하는 수호자가 돼야 한다"며 "명예와 양심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 베네수엘라 국방장관은 베네수엘라군은 마두로를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그의 명령에 계속 복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드리노 장관은 국영 TV에 출연해 "곤살레스는 베네수엘라군이 제국 열강의 명령에 따르지 않는 순수한 기관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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