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예술극장, 새해 첫 기획 해외 희곡 3편 낭독 공연
'더 힐링', '크립스', '볼링의 역사'
[서울=뉴시스] 해외희곡 낭독공연. (포스터=모두예술극장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3편의 공연은 '더 힐링(원제 The Healing)', '크립스(Creeps)', '볼링의 역사(The History of Bowling)'로 각각 전인철, 신재훈, 강보름 연출이 맡았다. 모두 국내 연극계에서 왕성한 활동으로 주목받는 연출자다. '더 힐링'은 오는 17~18일에, '크립스'는 21~22일에, '볼링의 역사'는 24~25일 무대에 오른다.
'더 힐링'은 '더 웨일'의 작가 사무엘 D. 헌터가 장애인 배우들로 구성한 극단 '장벽을 뚫는 극장'과 2년의 대본 개발 과정을 통해 완성한 연극이다. 조의 장례식 다음날 밤, 친구의 죽음을 애도하고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 그의 집에 모인 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실시간으로 극이 진행되는 형식이다. 조의 죽음으로 재회한 이들은 서로의 상처를 들여다보고, 사람들과 관계 맺는 방식, 자신들의 우정에 관해 이야기하며, 치유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본다.
'크립스'는 장애인이 근무하는 보호작업장에서 벌어지는 일상을 통해 장애인을 억압한 제도에 주목한다. 뇌성마비 장애인인 주인공 피트, 짐, 샘, 톰, 그리고 마이클은 단조롭고 비인간적인 작업환경과 억압적인 직원들의 태도에 불만을 느끼고, 유일하게 자유롭고 안전하게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인 화장실로 피신한다. 뇌성마비 장애인 남성으로서 겪는 좌절과 꿈을 담은 이들의 대화는 분노와 유머, 존엄과 존중에 대한 깊은 갈망을 표현한다.
'볼링의 역사'는 작가이자 장애 인권 운동가로 활동하는 마이크 어빈의 작품으로, 유머와 로맨스의 조화를 통해 장애인의 삶을 탐구한다. 휠체어를 탄 척과 뇌전증을 숨기며 살아온 루는 체육 수업을 듣는 대신 '볼링'이라는 주제로 논문을 작성해야 한다. 볼링은 회복력과 적응력,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상징하는데, 사회적 시선을 극복하고, 삶을 진정성 있게 살아가고자 하는 척의 자세를 반영한다.
모두예술극장 관계자는 "일상과 관계 속에서 치유의 의미를 찾고 장애인의 삶을 탐구하는 공연"이라며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