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HMM 2대 주주, 해진공 안병길 사장 "최대한 빨리 민영화"

등록 2025.03.07 15:09:16수정 2025.03.07 15:34:5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해야 할 사업 많아"…매각 소극설 반박

"해양과 금융 매각 방향 일치하진 않아"

SK해운 인수설엔…"포트폴리오 다변화"

[서울=뉴시스] 안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이 7일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한국해양기자협회 제공) 2025.3.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이 7일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한국해양기자협회 제공) 2025.3.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안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 사장이 HMM 민영화 입장을 재차 밝혔다.

해진공은 산업은행에 이어 HMM 2대 주주로 매각의 키를 잡고 있다. 안 사장은 경쟁력 확충과 해상 공급망 안정화를 인수 대상을 고르는 제1 조건으로 제시했다.



안 사장은 7일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HMM을 빠르게 졸업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는 해진공이 HMM 매각에 소극적이라는 일부 시선을 반박한 것이다.

그는 "HMM이 졸업한 후 신해양 산업으로 눈을 돌리면 해야 할 사업이 너무 많다"고 강조했다. 해진공이 한진해운 부도 후 침체된 해운업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공기업인 만큼 중소 선사와 연안 선사 지원 사업을 중점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단 구체적인 민영화 타임라인에 대해 안 사장은 "산은이 생각하는 매각의 방향과 저희 생각이 정리되면 매각 작업을 시작할 것 같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해양 쪽에서 바라보는 매각의 방향과 금융 시장 쪽에서 바라보는 매각의 방향이 꼭 일치하지는 않는 것 같다"며 "산은과 함께하는 논의를 시작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는 지난해 2월 하림그룹과의 HMM 매각 협상이 무산된 후 재계 20위권 기업들이 인수 후보로 거론됐지만 실질적인 진전이 없었다는 의미로 읽힌다.

일각에선 독일 선사 하팍로이드와 같은 공영과 민간 투자자가 공동 소유하는 방식으로 HMM을 민영화하는 방안을 거론하고 있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 19조원에 달하는 HMM의 지분 70%를 한 기업이 매입하기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것이다.

안 사장은 "이런 방안을 포함해 여러가지 안을 두고 검토하고 있다"며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내부적으로 고려해볼 생각이다"고 했다.

또 HMM이 SK해운의 부분 매각 우선협상자에 선정되면서 몸집이 커져 매각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시장에선 가격 차이가 있는 만큼, 협상이 필요하다고 본다. SK해운의 전체 몸값은 4조원대로 추정되는데, HMM 측은 겸업금지로 인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을 제외한 부분을 2조원대에 매입하길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사장은 "SK해운을 인수하면 HMM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보고 있다"며 "HMM이 벌크, 탱커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과정에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 상황에서 HMM은 새 경영진을 맞을 예정이다.

최원혁 전 LX판토스 대표이사가 대표이사 사장으로, 컨테이너 사업 부문장을 맡고 있는 이정엽 전무가 사내이사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사장은 "(김경배 사장 등) 현 경영진은 성과도 많이 내셨고, 이를 인정받아 연임해 HMM을 이끌었다"며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필요한 시점이 아니겠는가 싶다"고 했다.

아울러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견제로 인한 한국 해운업 수혜 가능성에 대해 "(트럼프가) 말로만 넘어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발의된 선박법 등이 시행되면) HMM은 반사 이익이 가능해 유리하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yu@newsis.com

많이 본 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