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핵 잠재력 확보해야…허장성세 아닌 국민 지키는 것"
"이재명처럼 누구 책임이라 할 문제 아냐"
한, 조계사 방문…전날은 순복음교회 예배
한 "이런 상황 죄송" 진우스님 "책임 있어"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예방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03.17. km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17/NISI20250317_0020735082_web.jpg?rnd=20250317102704)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예방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03.17. kmn@newsis.com
[서울=뉴시스]하지현 최영서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미국이 지난 1일 '민감국가 리스트'에 한국을 추가한 것을 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처럼 누구 책임이라 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조계종 총무부장 성화스님과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핵 잠재력 확보는 허장성세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지키고 국민을 안전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정부여당을 겨냥해 "(여당 의원들이) 핵무장을 해야 한다고 하는 허장성세를 보였다"며 "이런 상황 등이 결국 민감국가 지정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완벽한 외교 참사이자 정부 실패"라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이와 관련 "외교정책을 하는 데 있어서 예측 가능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고, 외교를 통해 알지 못한 부분을 보완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힘을 모을 때"라며 "독립 국가의 정치인이 일희일비하는 건 맞지 않다. 누가 잘했다 못했다 국내에서 말하는 건 적절치 않은 태도"라고 했다.
이어 "저는 핵무장 자체를 하는 것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NPT를 탈퇴하면서 국제 제재가 올 것"이라며 "일본처럼 농축 재처리 기술로 핵잠재력을 확보하는 걸 말씀드렸다. 그건 허장성세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지키고 국민을 안전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야당이 강행 처리한 상법 개정안을 주고는 "주주의 이익을 보호하는 건 당연하지만, 충실의무를 넣으면 체제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방법론의 문제다. 자본시장법에서 구체적이고 강력하게 규제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진우스님을 만나 향후 정치 행보와 관련한 조언을 청취했다. 45분여간 진우스님과 독대하며 정국 상황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진우스님은 한 전 대표에게 최근 정치 상황을 언급하며 "당의 대표를 맡았던 분이시기 때문에 모든 일에 있어서 가장 근접한 당사자일 수 있고 거기서 크게 자유롭지는 못하다. 일부에 책임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들께서 너무 불편하고, 힘들어하시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일차적으로 책임자의 입장에 있던 분들이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참회해야지 않겠나"라며 "정파나 진영의 이익 논리를 떠나 국민만 바라보고 해나가다 보면 물극필반(物極必反)이라고, 뭐든지 크게 다하면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국민들께 죄송하고, 종교계 어르신들께도 이런 상황을 겪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제 책임이 크다"고 사과하면서도 "제가 국민 생각하는 마음은 진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한 전 대표를 만난 성화스님은 "(탄핵 심판이)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지도자들이 국론을 화합하려는 노력을 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안철수 의원도 그렇고 처음 정치 시작하면 인기가 좋아서 쭉 했는데, 인기가 안개 같은 거라 어느 순간 없어지지 않나"라며 "정치는 산전수전 다 겪어서 내 내공이 생긴 다음에 제대로 된 국가 경영 철학이 확실히 생겼을 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표님도 굉장히 어려울 거 알고 시작한 일이니까, 굽이굽이 어려운 일이 많을 것이다. 정치인의 생명은 국회로 들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전 대표는 전날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예배한 데 이어 이날 조계사를 찾는 등 이틀째 종교계 인사들을 만나고 있다. 그는 "국민 모두에게 불안하고 힘든 때"라며 "이럴 때일수록 종교 지도자들의 통합과 화합, 치유의 정신이 정말 필요하다. 국민도 화합과 통합의 마음을 느끼면 좋지 않나 해서 뵙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당 지도부가 윤석열 대통령 탄팩 심판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과 관련 "승복의 문제는 선택이 아니다"라며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의 공식 입장이라고 밝힌 것은 공당을 이끄는 원내대표로서 의미 있는 말씀을 하셨다고 본다"고 했다.
민주당이 헌법재판소를 향해 오늘 중으로 선고일을 지정해야 한다고 압박하는 것에는 "거기는 모든 게 자기 마음대로인가"라며 "정말 위험한 정당이다. 우리나라 자유민주주의 격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dyha@newsis.com, youngag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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