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오스탈 지분 노리는 한화…美 함정 시장 '정조준'
오스탈, 자회사 통해 미국 조선소 운영
![[서울=뉴시스] 한화그룹이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한 오스탈의 미국 모빌 조선소의 전경. (사진=오스탈 홈페이지) 2023.3.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3/18/NISI20250318_0001794334_web.jpg?rnd=20250318135430)
[서울=뉴시스] 한화그룹이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한 오스탈의 미국 모빌 조선소의 전경. (사진=오스탈 홈페이지) 2023.3.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에 오스탈 지분 19.9% 투자 관련 승인을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화가 확보할 지분은 총수익스와프(TRS)를 포함해 19.9%다. 오스탈의 기존 최대주주 타타랑밴처스(19.56%)와 창업자인 존 로쓰웰(8.74%)를 넘어서는 최대주주가 되는 것이다.
오스탈은 호주, 미국, 베트남, 필리핀 등에 조선소를 보유한 회사다.
상선과 군함을 주로 건조하는데, 미국 소형 수상함, 군수지원함 시장점유율이 40~60%로 1위다. 미국 앨러바마, 캘리포니아의 조선소 활용법이 주 관심사로 떠오른 이유다.
이번 심사를 통과하면 한화는 미국 조선소를 운영하는 자회사 오스탈USA의 네트워크 망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인수한 필리조선소와 연계해 수주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도 있다. 필리조선소 인수도 함정 건조를 위한 투자로 풀이됐다.
함정 유지·보수(MRO) 분야의 사업 강화도 기대된다. 한화오션은 미 해군 7함대(태평양 등 활동) 소속 함정 MRO를 수주한 바 있다. 북미에서 활동하는 함정 MRO 사업까지 확장하면, 연간 20조원 시장이 열리는 것이다.
미군과 신뢰 관계를 형성하면 미 해군 함정 건조 분야로 사업 협력도 기대된다. 미 의회에 동맹국 조선소에서 함정을 건조할 수 있게 한다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지금까지 미국 조선소들만 미 해군 함정을 건조할 수 있다.
반면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
호주 FIRB 외에 외국인이 미국 기간 산업에 투자하려면 영향기준(FOCI)을 통과해야 한다.
FOCI 심사 후 기밀 정보 접근 제한과 독립 경영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한미 양국이 조선산업 협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미 해군 함정을 건조한 경험이 있는 회사 지분을 취득한 전례가 거의 없어 업계도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미국 조선소를 실질적으로 활용하려면 경영권을 확보할 필요성이 거론된다.
아직 20%에 미치지 못하는 지분율로는 공동수주 같은 실질 협력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결렬된 오스탈 인수를 추진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았다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의 오스탈 투자는 상선 위주로 건조한 필리조선소 외에 미 해군 함정 진출을 위해선 함정 건조 경험이 있는 현지 조선소와 협력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y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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