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의총서 '연금개혁 합의' 불만 제기…"청년세대에 부담"
박수영·우재준·김재섭 등 반대토론자로 나서
박정훈·진종오 등 본회의서 기권·반대표 시사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우원식(가운데) 국회의장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찬대(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연금개혁 관련 여야 합의문 발표를 마치고 박수를 치고 있다. 2025.03.20. suncho2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20/NISI20250320_0020739572_web.jpg?rnd=20250320132634)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우원식(가운데) 국회의장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찬대(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연금개혁 관련 여야 합의문 발표를 마치고 박수를 치고 있다. 2025.03.20.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여야가 20일 국민연금 개혁안에 합의한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불만도 터져나왔다. '더 내고, 더 받는' 모수개혁 합의를 놓고 청년 세대의 부담만 키울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서지영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의총에서 연금개혁에 관한 불만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합의한 내용에 대해 3명의 비판적인 말이 있었다"고 밝혔다.
서 원내대변인은 "박수영·우재준·김재섭 의원이 이번 합의 내용에 대해 청년세대가 너무 많은 부담을 지게 된다는 취지에서 반대토론을 했다"고 말했다.
서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러한 주장에 대해 "충분히 많은 의견을 수렴했고, 청년세대와 많은 대화를 거쳤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한 권 원내대표는 "그 내용을 모르는 건 아니나 하루에 엄청난 국민연금 적자가 거듭되는 것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합의에 이르렀다"면서 의원들의 이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 회동에서 국민연금 개혁안에 합의했다.
개혁안은 '내는 돈'인 보험료율은 현행 9%에서 13%로 매년 0.5%포인트씩 차차 높이고, '받는 돈'인 소득대체율은 내년부터 43%로 올리는 게 골자다.
여당 내 30대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 합의안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다. 국민연금 고갈 시점을 늦췄지만, 더 많은 돈을 내야 하는 청년세대가 짊어져야 할 부담은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이들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국민연금 개혁안에 반대 또는 기권표를 던지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김재섭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것은 개혁에 대한 합의가 아니라 정치 기득권을 장악한 기성세대의 협잡"이라며 "오늘 상정할 국민연금법 개정안에 공개 반대한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미래세대를 약탈하겠다고 합의한 것"이라며 "왜 나만 더 내고 너만 더 가져가나. 시한부 국민연금에 산소호흡기나 달아주는 합의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박정훈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젊은 세대의 희생을 전제로 기성세대의 주머니를 더 채워주는 연금 개혁 합의안에 반대한다"며 "86세대의 표만 보며 미래세대로부터 희망을 빼앗고 있는 민주당의 압박에 정부와 우리 당이 굴복했지만 저까지 거기에 동참할 수는 없다"고 했다.
진종오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대한민국을 위한 진정한 연금개혁은 곧 연금을 받는 사람만을 위해 줄 돈을 올리는 것보다는 그 연금 재원을 댈 청년과 미래세대를 생각해야 한다"며 "미래세대에 짐을 지우기만 하는 개혁은 결국 개악이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uss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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