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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7조 회복한 현대제철, 하반기 실적도 '장밋빛'

등록 2023.08.04 07:00:00수정 2023.08.04 07: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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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연속 실적 회복세에 증권가 어닝서프라이즈 평가

하반기 자동차 강판 조선 후판 등으로 실적 반등 본격화

[서울=뉴시스] 현대제철 인천공장 전기로. (사진=현대제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현대제철 인천공장 전기로. (사진=현대제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1년만에 분기 매출 7조원대를 회복한 현대제철이 올 하반기엔 글로벌 자동차향 강판 판매를 늘리고, 조선사에 공급하는 후판 가격 인하 최소화 등을 통해 반등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중국의 경기부양책 추진은 변수로 꼽힌다. 중국 정부는 올 하반기부터 경기 부양책을 본격화하면서 자국 철강산업의 구조조정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부양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내느냐에 따라 현대제철의 실적 반등 폭도 커질 조짐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올 2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7조1383억원, 영업이익 46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3.3%, 영업이익은 43.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935억원으로 48.2% 줄었다.

2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개선세를 보였다. 매출은 전 분기 6조3891억원 대비 11.7%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3339억원, 2178억원으로 각각 39.3%, 34.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제철의 2분기 실적은 지난해 철강 산업 호황에 따른 기저효과로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세가 나타났을 뿐 직전분기 대비 개선세를 보였다. 1년만에 분기매출 7조원대를 회복하는 등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다는 평가다.

하반기에는 자동차 업체에 공급되는 강판과 조선업체에 공급하는 후판을 앞세워 실적 반등을 노린다.

현대제철은 올해 자동차 강판 판매 비중을 20%로 확대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올해 글로벌 완성차 4개사를 추가 확보해 제품을 공급하는 물량을 더해 530만톤 수준으로 자동차 강판을 판매한다는 구상이다.

이와함께 하반기엔 자동차 강판 가격 인상도 추진한다. 상반기 원자재 가격 인상 및 전체적인 자동차 강판 시황 변동을 고려해 8월 중 가격을 소폭 올려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조선업계에 공급하는 선박용 후판 물량도 증가할 조짐이다. 주요 조선사들은 풍부한 일감을 바탕으로 올 하반기 선박 건조를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에 따른 현대제철의 후판 납품량도 늘어날 수 있다는 예상이다.

관건은 하반기 후판 가격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여부다. 조선업계는 글로벌 후판 가격 하락세를 고려해 큰 폭의 가격 인하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철강업계는 원료비, 전기요금 등 원가 부담을 이유로 인하폭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중국 경기 부양책 효과와 중국 철강업체들의 감산에 따른 수요 증가가 현실화될 지 여부도 관심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바오우강철그룹에 올해 조강 생산량을 지난해 수준으로 낮출 것을 지시하는 한편 부동산 규제 완화 방침을 밝혔다.

또 중국 정부 경기 부양으로 철강 수급이 개선돼 현대제철의 중국향 수출도 늘어날 수 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2분기 현대제철은 철강 시황 둔화에도 불구, 자동차용 판재 수요 증가, 봉형광 계절적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며 "하반기에도 자동차, 조선향 제품 판매량 증가 및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어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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