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증폭에…4대 금융그룹 '새 먹거리' 찾기 속도
금융지주 회장·시중은행 행장들 "새로운 수익원 발굴" 강조
그룹별 강점 업그레이드하고 약점 보완하는 작업으로 분주
은행연합회 등 6개 금융업권별 협회는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25년 범금융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행사에 참석한 (윗줄 왼쪽부터)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김성태 기업은행장, 김형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 황병우 DGB금융그룹 회장,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 (아랫줄 왼쪽부터)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제1차관,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은행연합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새해 들어 대·내외 환경의 불안전성이 증대되면서 국내 4대 금융그룹이 새로운 수익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각사가 지닌 강점 부문을 한층 더 강화하는 동시에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는 작업으로 연초부터 분주한 모습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 회장과 계열 시중은행 행장들은 올해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면밀한 대비에 나서고 있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 새로운 방식을 고객들에게 제안해야 한다"며 "이번 조직개편에서 은행 전략본부에 '대면채널 혁신' 미션을 부여했다. 기존의 공간 개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으로 고객을 만나는 채널을 준비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양 회장은 "고객이 자신의 공간에서 비대면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처럼, 대면채널도 고객의 공간으로 찾아가는 혁신이 필요하다"면서 "이제는 직원 한 명 한 명이 고객과 만나는 채널 그 자체가 돼 우리가 고객이 있는 곳으로 움직여야 하고, 이를 채널전략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환주 신임 KB국민은행장은 "비즈니스의 판이 바뀜에 따라 사고의 확장이 필요한 세상이 됐다"며 "리테일(소매금융), 기업금융, WM(자산관리), CIB(기업투자금융), 자본시장, 디지털 등 각 비즈니스가 지향하는 목적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을 본질적인 측면에서 통찰하며 재정의하고 재설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고객 경험 관리를 더 고도화하고, 금융 수요자 중심의 솔루션과 그룹사 시너지 발굴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진 회장은 "고객 관점에서 금융을 바라보며 본업의 근본적인 혁신을 추구하겠다"며 "속도는 빠르게, 절차는 간소하게 개선하며 고객 편의성을 높이겠다"고 부연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한정된 자원을 최적의 방식으로 배분하는 전략으로 자본 효율성을 높여가겠다"면서 "비효율적인 사업과 자산은 과감히 정리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 영역에 자원을 집중 투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비은행 부문의 동반 진출로 수익 기반을 다양화해야 한다"며 "최근 미국 내에서 가상자산 규제가 완화되고 제도가 활성화되는 기류를 감안할 때,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열린 시각을 갖고 철저히 준비해 변화의 흐름을 선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함 회장은 "M&A(인수합병)는 단순히 규모를 키우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룹 포트폴리오에서 효율적인 자본 배분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어야 한다"면서 "자생 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M&A는 불필요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조직에 심각한 부담과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호성 신임 하나은행장은 올해 전략으로 '새로운 수익원 발굴과, 영업중심의 조직 전환'을 제시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자회사 업권별 핵심사업에 대한 경쟁력과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위험관리역량을 강화하겠다"며 "은행과 비은행 자회사들은 각 업권별 핵심사업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해 그룹의 성장과 수익 기반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기업금융, 자본시장, 글로벌, WM 등 핵심사업 분야는 기초체력을 강화하며 내실 있는 체질 개선으로 지금보다 한층 더 높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정진완 신임 우리은행장은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혁신에 집중하겠다"며 "성과평가 방식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과감하게 바꿔 지나친 경쟁은 지양하고 조직과 직원의 동반성장을 추구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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