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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아 괴질 보고 아직 없어…"코로나19와 인과관계 검증 필요"(종합)

등록 2020.04.29 16:2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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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도 진단 사례도 없어...앞으로 점검할 것"

"영국 사례도 확진자인지 의문, 확실치 않아"

"국내 청소년 분석 결과 중증 없어…증상 경미"

전체 환자 중 미성년 5%…사망·중환자는 '0명'

[임실=뉴시스]윤난슬 기자 = 전북 임실군이 저소득층에 이어 영유아의 감염병 예방을 위해 관내 어린이집 등에 유아용 마스크를 긴급 공급했다.(사진=임실군 제공)

[임실=뉴시스]윤난슬 기자 = 전북 임실군의 한 어린이집에서 마스크를 낀 어린이들이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임실군 제공)

[서울=뉴시스] 천민아 기자 = 영국 등 유럽에서 가와사키병(심장 이상을 초래하는 소아 급성 열성 질환)과 유사한 질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연관성이 보고된 가운데 국내에는 아직까지 소아 괴질 환자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전문가들은 소아환자들을 면밀히 점검한다는 방침이지만 영국 사례에 대해선 과학적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예진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29일 열린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코로나19에 걸려서 가와사키병이라든가 다른 쇼크 상태를 보이는 환자가 보고된 바는 없고 진단된 바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이슈가 제기됐으므로 앞으로 면밀하게 소아환자들을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전문가들은 소아 괴질 사례와 코로나19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회의적 시각을 보이고 있다.

김 교수는 "지금 영국에서 나온 자료에 대해선, 해당 환자들이 정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확실하게 걸렸는지 여부가 확인돼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나 일본, 유럽에서도 일부 심한 환자가 보고되고 있기는 하지만 가와사키병이나 쇼크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매우 일부이고 인과관계가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과학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굉장히 많은 분들이 걱정하셨을 것 같은데 국내외 여러 전문가들이 2~3일 사이에 이 이슈를 가지고 많은 토론을 하고 있다"며 "그 자료는 좀더 면밀하게 분석해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환자가 8일 오후 서울시의 감염병 전담병원인 서울 양천구 서남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이날 전원하는 코로나19 중증환자들은 모두 경북 경산 지역의 복지시설 거주자이다. 2020.03.08.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환자가 지난달 서울의 한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0.03.08. [email protected]

가와사키병이란 주로 4세 이하의 영유아에게서 발생하는 급성 열성 발진증이다. 전신에 혈관염이 생기며 만일 심장동맥에 이런 현상이 나타날 경우 심근경색이나 심장동맥자루 파열까지 이를 수 있다.

미국과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호주 등에서는 코로나19와 연관된 것으로 의심되는 어린이 괴질 중환자가 나오고 있다.

CNN은 2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어린이 세 명이 독감을 동반한 '다기관 염증(multi-system inflammation)'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환자의 연령은 6개월~8살이다. 세 어린이 모두 뉴욕의 같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스탠퍼드 대학교에서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어린이가 염증성 감염 반응을 보인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앞서 BBC는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던 어린이들이 전신 염증 증상을 보이며 입원하거나 숨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의학 전문가들은 보고된 어린이 환자들은 고온과 저혈압, 발진, 호흡곤란 등을 동반하는 독성쇼크증후군(Toxic Shock Syndrome)과 비전형 가와사키병과 비슷한 증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18세 미만의 소아 청소년에서 중증 환자는 거의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 중인 2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한 외국인 어린이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2020.01.28.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되던 지난 1월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한 외국인 어린이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2020.01.28. [email protected]

최은화 서울의대 소아과학교실 교수는 "대한소아감염학회서 주도해 전국 20개 병원과 의료원, 생활치료센터 2곳에서 소아 청소년 확진자 91명을 분석한 결과 중증에 해당하는 사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자료로 봐서는 소아 청소년은 증상이 없거나 경미하게 오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사이토카인 폭풍 가능성에 대해서는 좀더 지켜봐야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기저질환이 있는 소아일 경우에는 증세가 심해질 가능성이 열려있다.

김 교수는 "일부 고위험병을 가지고 있는 소아들이 걸릴 경우 고위험 그룹인 성인이나 노인들과 같이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소아청소년 환자는 현재 전체 확진자 중 약 5%인 507명 수준이라고 방역당국은 밝혔다. 이중 사망이나 중증환자는 없으며 82%가 퇴원한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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