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미만 AZ 접종이 '플랜B'?"…백신 정책 불신 높아지나
"9월 모더나 최대한 확보…플랜B 시나리오도"
"수급·유행따라 AZ 조정 가능"…댓글 등서 비판↑
당국 "AZ 접종 연령 하향, 당장 공식 검토 안 해"
전문가 "연령 낮추는 게 이득이라면 근거 갖춰야"
[시애틀(미국)=AP/뉴시스]코로나 델타 변이에는 모더나가 화이자보다 낫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은 지난 3월 시애틀에서 촬영된 모더나 백신.2021.08.10.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미국 제약사 모더나사(社)의 코로나19 백신 공급 지연에 아스트라제네카 연령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자 온라인 등을 통해 정부의 접종 계획을 향한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방역 당국은 당장 백신 수급 차질 대안으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연령을 낮추는 방안을 공식 논의한 바는 없다면서도, 백신 수급 상황에 따라 검토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모더나의 8월 백신 공급 지연과 관련해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백신 접종 연령이 처음 언급된 건 지난 9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 합동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서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단장(질병관리청장)은 9월 모더나 공급 차질 가능성에 대비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대체 등에 대해 "최대한 9월 모더나 백신 물량은 확보하겠다"라면서 "플랜 비(B)로서 어떻게 대응할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접종 관리를 하겠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관련 질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허가 범위가 18세 이상으로 허가가 나있기 때문에 백신의 수급 상황이나 유행 상황에 따라서 허가 범위 내에서 언제든지 접종이 가능하다"며 "다만 유행 상황과 백신 수급 상황을 고려하고 또 이상반응에 대한 발생 현황 등을 고려해서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50세 이상을 권고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플랜 B'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연령 조정 가능성이 함께 언급된 관련 기사들에는 '돌려 막기'라거나 '차라리 예약을 받지 말라'는 등의 성토성 댓글이 달렸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18세 이상에 사용하도록 품목 허가를 받았다.
추진단은 아데노바이러스 전달체 백신 접종 후 혈소판감소성 혈전증(TTS) 사례가 해외에서 잇따르자 접종을 잠시 중단했다가 전문가 검토와 예방접종전문위원회 논의를 거쳐 4월12일 접종 연령을 30세 이상으로 조정했다.
이후 국내에서 TTS 환자가 2명 발생한 이후인 6월29일에는 하루 평균 500~600명대였던 유행 상황 등을 반영, 연령별 이득·위험을 분석한 결과 접종 연령을 명백하게 이득이 높은 50세 이상으로 상향했다.
이에 7월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50세 이상에만 접종하고 있다. 12일부터 2차 접종이 본격화하는 60~74세 등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자 820만여명 가운데 50세 이상은 아스트라제네카로, 49세 이하는 화이자 백신으로 2차 접종을 받는다.
방역 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연령 조정 가능성에 대해 '모더나 공급 차질 관련 공식적인 검토 사안이 아니며 원론적인 수준에서의 답변'이라는 입장이다.
김기남 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질의가 있어 원론적인 답변을 드린 것"이라며 "현재는 접종 간격 연장이나 화이자 물량 활용으로 충당 가능한 부분이라서 당장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연령을 낮추는 방안을 진행 중이거나 검토 중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추진단은 모더나 측이 지난 6일 8월 물량을 애초 850만회분의 절반 이하로 공급할 예정이라고 통보하자, 현재 4주인 화이자·모더나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1·2차 접종 간격을 6주로 2주 연장했다.
향후 백신 물량에 대해선 9월 5주에 나눠 들어올 예정이었던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4주로 앞당겨 수급 차질을 최소화하는 한편, 미국에 한국 공식 대표단을 파견해 유감 표명과 함께 조속한 공급 방안을 확약받겠다는 계획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연령 재조정 가능성에 대해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수급이 안 되고 1차 접종률을 올리기 어려우니까 나오는 것"이라며 "연령을 낮추는 게 이득이라면 좋겠지만 근거를 가지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