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9월 이례적 폭염에 녹는점 돌파…빙하 35% 유실
대체로 9월 표면 일부만 녹지만…"마치 7월인양"
"주말에 200억톤 얼음 손실…평소 총 얼음 7%"
[그린란드=AP/뉴시스]그린란드 쿨루수크만에 떠있는 빙하 이미지. [email protected]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폭염이 계속되면서 그린란드 정상의 온도가 3일 녹는점을 넘어섰다.
그 열기로 지난 주말 빙상의 약 35%가 녹았다고 테드 스캠보스 콜로라도 대학 수석 연구원은 말했다. 대체로 9월초에는 빙상 표면 약 10%만 녹는다는 것을 고려하면 굉장히 이례적인 현상이다. 빙상이 광범위하게 녹는 때는 보통 7월이다.
WP는 "폭염이 역사적인,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최고조 수준에 달하면서 역대 기록을 파괴하고 있다"며 "그린란드는 현재 9월이 아닌 7월처럼 느껴질 정도"라고 말했다.
그린란드는 꽤 춥고 습한 여름을 보내더니 지난 주말 이레적으로 늦은 폭염이 찾아왔다. 한여름에나 흔히 볼 법한 광범위한 융해가 일어났다. 이는 과거 40년 동안 9월 데이터로는 가장 대규모 수준이다.
극지 분야를 연구하는 네덜란드 과학자 모리스 판은 이메일로 "이번 사건은 지구 온난화가 얼마나 강렬한 지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녹는 시점마저 (7월이 아닌) 9월까지 연장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보통 '9월1일'은 그린란드 얼음이 녹는 계절적 끝을 나타낸다. 태양이 하늘에서 더 낮게 움직이다 보니 선선한 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주말 따뜻한 제트 기류가 배핀(Baffin)만과 그린란드 서부 해안을 가로질러 북상하면서 기온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수백억 톤의 얼음이 손실됐다.
이처럼 온기가 더 길고 강하게 지속되면 얼음이 녹는 동시에 녹지는 늘어날 것으로 연구원들은 예상했다. 녹은 물이 유출되면서 바다에 닿으면, 해수면 상승으로 이어져 추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스캠보스는 "주말에 총 200억톤의 얼음이 손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보통 때 유실되는 총 얼음의 7%"라며 "3600억 톤의 얼음이 손실될 때마다 해수면은 1㎜씩 상승한다"고 말했다.
그린란드의 올해 빙하 녹는 수준은 이번 폭염 이전까지는 적당했다. 연구원들은 이번 폭염처럼 극단적인 일회성 사건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에 우려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폭염이 극단적으로 빈번하게 발생한다면 앞으로 그린란드가 더 많이 융해될 수 있어서다.
그린란드에서 늦더위가 유난히 심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2년째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8월14일에도 기온은 평균보다 치솟았다. 처음으로 빙산 정상에서 비가 내렸다. 당시 연구원들은 이것이 그 해 말에 일어난 가장 크게 빙하가 녹은 사건이라고 불렀다. 페트바이스는 이런 기상 시스템에 "빙하 역사상 새로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그린란드 상공에는 비정상적으로 따뜻한 기온과 흐린 날씨가 계속됐다. 기온은 최근 정상 기온인 영하 2도보다 약간 따뜻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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