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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수주 어쩌나"…건설업계, 비상계엄에 밤새 '뜬눈'

등록 2024.12.04 10:28:59수정 2024.12.04 14: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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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비상계엄 해외 수주 변수로 작용할까 '노심초사'

원·달러 환율 변동성·국내 정세 불안 등 대응 방안 마련 분주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4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 타워크레인이 설치돼있다. 2024.06.24.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4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 타워크레인이 설치돼있다. 2024.06.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비상계엄 선포 이후 해외 발주처로부터 문의가 많았고, 무엇보다 국내 정세 불확실성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어요."

건설업계가 45년 만에 선포된 비상계엄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해외 수주 경쟁력과 환율 급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이 없는지 확인하며 대응책 마련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A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특별한 대응 매뉴얼이나 지침을 미리 준비하지 못했다"며 "비상계엄 선포 이후 곧바로 임원 회의가 소집됐고, 해외 수주를 위한 영업 차질 등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앞으로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몰라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비상계엄 사태로 해외 수주 활동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정세가 불안정하면서 수주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게 건설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B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해외 수주는 돌발 변수가 많고, 상대적으로 불확실성이 크다"며 "국내 정세 역시 주요 변수인데, 비상계엄 선포 사태로 앞으로 해외 수주 활동이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C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로 해외 수주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었는데, 예기치 못한 상황에 당혹스럽다"며 "수주 경쟁이 치열한 해외 시장에서 이번 사태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D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전사적 차원에서 대응 방안 논의하고 있고, 해외 발주처에 국내 정치적 상황에도 공사 등에는 문제가 없다는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며 "해외 발주처가 가장 우려하는 게 한국의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공사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설업계는 또 원·달러 환율 변동성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E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해외 수주 과정에서 금리와 환율 등 다양한 금융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며 "이번 사태가 단기가 끝나 다행이지만, 정치 불안이 고조됐다는 점에서 원화 약세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F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 관리는 해외 수주에 큰 영향을 끼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환율의 급격한 변동을 방어하기 위해 환율 스왑 등 다양한 옵션으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원화 값이 급락했다. 서울 외환시장 야간 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은 한때 1440원을 넘어섰다. 전날 오후 3시 기준 1402원대를 기록했던 환율이 비상계엄 선포 소식에 빠르게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고강도 긴축으로 달러가 초강세를 보였던 지난 2022년 10월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후 오름폭이 다소 줄면서 143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앞서 정부는 올해 누적 해외 수주 1조 달러를 목표로 내세웠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국내 건설사 297개사가 90개국에서 211억1000만 달러의 수주고를 올렸다. 지역별로 중동 119억3000만 달러(56.6%), 아시아 29억8000만 달러(14.1%), 북미·태평양 26억7000만 달러(12.7%) 등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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