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국조특위 시작부터 '삐걱'…야, 국힘 기권에 "위원 교체하라"(종합)
국힘 국조특위 위원들, 계획서 본회의 표결서 기권·반대표
야 "합의해놓고 반대…즉각 사과하고 위원 명단 교체해야"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0회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이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계획서 승인의 건 투표를 하고 있다. 2024.12.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재완 기자 = 12·3 계엄사태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국조특위 위원들 국조 계획서 채택에서 대거 반대·기권표를 행사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여당에 특위 위원을 교체하라고 요구했다.
31일 국조특위위원장 안규백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특위 위원들은 성명을 내고 "국민의힘이 진심으로 국정조사에 함께 할 의지가 있다면 오늘 표결 사태에 대해 국민께 사죄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기권·반대한 국조특위 위원을 즉각 사임시키고 찬성한 의원들로 교체하길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조특위는 불과 본회의 몇 시간 전 첫 전체회의를 개최하고 여야 합의로 계획서를 채택했다"며 "(민주당은) 위원회 명칭과 조사목적, 그리고 조사대상 전반에 있어 윤석열 정권의 책임을 감추려는 국민의힘 요구를 대부분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국조특위 위원들에 묻는다. 본인들이 합의한 안마저 걷어찬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들은 "12·3 내란 진상규명에 함께 하기 위함이 아니라 국회 국정조사 절차를 방해하면서 내란수괴 윤석열을 끝까지 비호하기 위해 참여한 것이냐"며 "내란 세력을 비호하며 스스로 존재 이유를 부정한 국민의힘 위원들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나아가 "향후 국정조사를 방해하는 그 어떠한 행위도 용납하지 않겠다"며 "만약 적법한 절차로 진행되는 국정조사를 방해할 경우 내란정당임을 자임하는 꼴이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속한 조사와 성역없는 조사를 통해 12·3 계엄과 내란의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힐 것이다. 국민의힘도 더는 민심을 거부하지 말고 국정조사에 협조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윤종군 원내대변인도 국민의힘을 향해 "확신범이란 증거"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윤 대변인은 이날 본회의 직후 낸 서면 브리핑에서 "반대·기권한 것은 국민의힘 지도부가 내란사태 진실규명을 저지하려는 확신범임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국민의힘이 국조특위에 참여한 이유가 진상규명에 협력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방해공작을 위해서가 아니냐"고 주장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야당 주도로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 규명 국정조사 계획서 승인의 건'을 가결했다. 국민의힘은 앞서 국조특위 계획서를 채택하기로 야당과 합의했지만 본회의 투표에선 대거 반대·기권표를 던졌다.
특히 특위 위원 7명 전원이 국조특위 계획서 채택에 반대·기권했다. 간사인 김성원 의원을 포함해 강선영·곽규택·박준택·임종득·주진우 의원 6명은 기권했고, 한기호 의원은 반대표를 행사했다.
국조특위는 이날부터 내년 2월13일까지 활동한다. 특위는 ▲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 심의 여부 및 적법성 ▲국회 계엄 해제 의결 중단을 위한 병력의 동원과 운용에 관한 사항을 포함해 제기된 의혹들을 조사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