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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에 보내는 정중한 인사에 답이 오기를'

등록 2024.12.3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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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뉴시스] 김진아 기자 = 경기도 최북단, 북한과 불과 4킬로미터 떨어진 연천 옥녀봉에는 북녘을 향해 인사를 건네는 사람이 있다.

그의 이름은 '그리팅맨'

고요히 15도로 몸을 숙인 그의 모습은 존중과 화해, 그리고 평화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하지만 그의 정중한 인사와 달리 2024년 남북관계는 여전히 날카롭고 무례하다. 적대적 행위와 강경한 정치적 발언들이 오가며 소통과 화해의 가능성을 점점 더 멀게 만든다. 북한의 도발과 무력시위, 남한 정부의 강경 대응 사이에서 그리팅맨은 마치 외로운 기다림 속에 서 있는 듯하다.

남북의 대립이 극에 달한 가운데서도, 그리팅맨의 존재는 화해의 가능성을 상징적으로 제시한다. 6m 높이의 다른 시리즈 작품과 달리 10m에 이르는 거대한 크기로 설치된 연천의 그리팅맨은 북쪽에서도 보일수 있도록 의도한 것이다. 작가가 꿈꿨던 옥녀봉과 휴전선 너머 마량산의 그리팅맨이 마주하는 날이 온다면, 이는 단순히 예술적 실현을 넘어 분단의 장벽을 넘어선 소통의 시작을 의미할 것이다.

2025년에는 북녘을 향해 인사하는 그리팅맨의 정중함에 답이 오기를, 그 답이 남과 북을 잇는 다리가 되고, 평화의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 인사는 단순한 몸짓이 아니라, 마음을 여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2024.12.31.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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