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확인되지 않아"…위패 못 놓은 세종교육청 분향소
기숙사 같은 방 쓰던 친구들 충격으로 다른 방으로 옮겨
"교장 선생님과 배드민턴도 치는 등 활발한 학생으로 기억"
[세종=뉴시스] 송승화 기자 = 위패 없는 세종시교육청 분향소에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헌화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송승화 기자 =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참사에 희생된 세종장영실고등학교 자매를 기리는 세종시교육청 분향소에는 이들을 위한 '위패'도 놓을 수 없었다.
세종시교육청은 30일 보람동 본청 1층에 희생된 자매를 위한 분향소를 마련했다. 하지만 아직 자매 중 언니 신원은 확인됐지만, 동생이 확인되지 않아 '위패'를 놓을 수 없다.
자매는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충돌 사망자 179명에 포함됐다. 제주항공 7C2216편에는 자매 2명과 초등학생인 남동생, 엄마, 외할아버지 등 일가족 9명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다 참변을 당했다.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기숙사에서 자매들은 평소 다른 친구들과 잘 지냈고, 교장 선생님과 배드민턴도 잘 치는 등 활발한 학생이었다"며 "같이 생활하던 자매 소식을 듣고 일부 학생들은 정신적 충격과 학교는 울음바다가 됐으며 이날 이 때문에 등교를 못 한 핵생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4인 1실로 두 자매와 함께 숙소를 쓰던 학생들은 이번 참사 충격으로 숙소를 다른 곳으로 옮겼다"며 "자매들이 두고 간 물품들은 당분간 그 자리에 그대로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가장 먼저 분향소를 찾은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179명 중 세종시 여학생 자매가 가족과 함께 희생 당했으며 학교에서 친구들 신뢰를 받고 모범적인 학생이었다"며 "외할아버지 팔순을 축하하면서 온 가족이 함께 여행을 마치고 떠나오는 길에 일어난 일이라 더욱 슬프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생활했던 학생, 친구, 선생님 등 교육 공동체가 다들 충격과 슬픔 상태라서 장례가 치러질 때 까지 라도 교육청에 자그마한 분향소를 만들게 됐다"며 "학교가 걱정이라 직접 찾아, 학생들이 힘들어 할 수 있는 만큼 상담과 지원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준현 국회의원도 시교육청 분향소를 찾아 희생된 자매를 추모했다. 그는 "민주당은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수습이 잘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며 "세종시에서 학생 두 분의 비보가 있었으며 시청과 잘 협력해서 이후에도 사후 처리가 잘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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